중소기업이 개발한 원천 소재가 제품화까지 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재료연구소·화학연구원·세라믹기술원 등 3곳에 소재 전용 테스트베드가 구축된다.
지식경제부는 오는 2012년까지 3년간 정부와 민간이 1대1로 매칭, 총 900억원을 투자해 3대 소재연구소에 금속·화학·세라믹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지경부는 우선 중소기업들이 공동으로 활용 가능한 타깃 공정을 오는 6월까지 선정해 3대 연구소에 동시 구축하고, 3대 소재 연구소별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테스트베드를 운영할 예정이다.
테스트베드의 최종 구축 시점은 2013년 6월이지만 내년 이후 곧바로 일부 분야에선 테스트베드의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테스트베드란 실험실에서 개발된 소재를 사업화하기 이전에 양산화 가능성을 테스트하는 설비로 준 양산 공정에 해당한다. 소재산업 특성상 대량 생산 이전에 양산화 가능성 검증은 필수적이며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면 양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발견해 조기에 개선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고도 양산화를 위한 테스트베드를 확보하지 못해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어온 중소 소재기업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또 사업화를 전제로 한 소재업계의 신소재 개발 연구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국내 소재기업의 98.3%가 중소기업인 관계로 대규모 예산이 소요되는 테스트베드를 개별적으로 구축하기 어려웠다. 따라서 대다수 기업은 테스트베드를 보유한 국내 대기업이나 해외기관에 테스트를 의존하며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을 지불했고, 그마저도 테스트 기관의 관심이 없거나 관계 없는 분야의 경우 테스트 자체가 불가능해 사업화 시기를 늦추거나 실패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원동진 부품소재총괄과장은 “테스트베드 구축이 완료될 경우 국내 300여개의 소재기업이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간 중소기업이 양산 테스트를 위해 지불했던 비용·시간을 큰 폭으로 절감하고 해외 테스트기관에 기술이 유출될 우려도 말끔히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