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CPU 시장의 절대 강자인 ARM이 인텔의 아성인 서버용 칩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최근 ARM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을 등에 업고 상승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인텔 또한 시장 지위를 지켜가기 위해 PC 시장 아래로 하향 진격하는 태세다. 양사의 경쟁관계가 점점 긴장감을 고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EE타임스에 따르면 웨런 이스트 ARM홀딩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RM의 멀티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서버가 향후 1년 내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ARM 칩의 아키텍처와 사업 영역은 휴대폰을 비롯한 소형 클라이언트 컴퓨팅에 집중됐다.
이스트 CEO는 “ARM 칩의 아키텍처는 서버용 애플리케이션에도 적합하다. 그간 저전력·저성능에 최적화한 시장을 겨냥했지만 최근에는 2㎓급 멀티코어 기술까지 나오면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면서 “서버용 칩과 차이가 있다면 단지 고속 통신 인터페이스의 유무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칩 업계에도 친환경·저전력 기술들이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서버 시장에서는 데이터센터 등의 전력소모량이 가장 큰 골칫거리다. ARM 칩은 전통적으로 PC나 서버용 칩에 비해 비록 성능은 떨어지지만 저전력을 구현하는 데는 최대 강점을 지니고 있다. 근래 2㎓ A9 칩과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앞세워 성능까지 개선하면서 서버 시장까지 넘볼 수 있는 배경이다.
이스트 CEO는 어느 서버업체가 ARM 칩을 탑재한 제품을 선보일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향후 12개월 내에는 뭔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