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섹션톱/(저녁 7시 엠바고)공시+취재/ 1분기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

 서울반도체가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대폭 개선된 실적을 발표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 회사 칩 전문 자회사인 서울옵토디바이스는 역대 처음으로 영업 흑자를 기록하는 한편, 최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사업에 진출키로 한 포스코ICT와 합작사도 설립하기로 했다.

 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는 지난 1분기 매출 1245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3%·356%씩 대폭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이 회사 칩 전문 자회사인 서울옵토디바이스는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면서 향후 서울반도체의 칩 자체 수급비율 확대에 전기를 마련했다.

 서울옵토디바이스는 1분기 매출 289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74%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22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됐다. 서울옵토디바이스는 지난해까지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와 칩 수율 안정화 지연 등으로 줄곧 적자를 기록해 왔다. 지난해 오세용 현 대표가 취임하기까지 2년간 대표이사가 5번이나 교체되는 등 모회사 대비 실적·수율 면에서 부진했던 게 사실이다. 지난 1분기 첫 흑자를 달성하면서 모회사인 서울반도체는 그동안 미국 크리·일본 도요타고세이에 크게 의존해왔던 LED 칩을 자회사로부터 대량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신규 애플리케이션인 LCD TV 용 백라이트유닛(BLU)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안정적 사업기반을 확립했고, 고객사가 다변화되면서 높은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올해 실적전망치를 매출 8200억원, 영업이익 1066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종전 예상액은 7200억원·880억원씩이었다.

 한편, 서울반도체는 최근 LED 사업에 큰 의욕을 보이고 있는 포스코ICT와 LED 조명 합작사를 설립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29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가 합작으로 LED 조명 전문 독립법인을 신설키로 했다. 자본금은 총 300억원 규모로 포스코ICT가 63.3%의 지분을 출자하고, 서울반도체와 포스코가 나머지 지분을 보유키로 했다. 서울반도체로서는 향후 LED 조명시장 개화에 대비해 확실한 수요처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글로벌 LED 조명 업체에 LED를 공급하는 입장에서 고객사와의 ‘이해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는 합작사 설립이 유일한 대안이다. 포스코ICT는 LED 조명 사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LED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합작사는 단기적으로 포스코 제철소를 비롯, 그룹 관계사 빌딩에 LED 조명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적으로는 ‘지능형빌딩시스템(IBS)’ ‘u에코시티’ ‘스마트그리드’ 등과 같은 사업에 LED 조명을 결합한다는 전략이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표>서울반도체 1분기 실적 요약(단위:백만원)

2010년 1분기 2009년 4분기 2009년 1분기

매출액 124497 123332 81286

영업이익 13186 7819 28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