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와이파이(WiFi) 존을 다른 통신사업자의 가입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망을 개방한다고 결정했다. 개방형 와이파이존 1만 국소를 우선 구축해 타사 스마트폰 이용자에게도 개방하겠다는 것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와이파이 거리를 조성하고, 소비자가 이용하기 쉽게 안내로고도 부착한다고 한다.
SK텔레콤의 개방형 와이파이존 구축을 통해 무선인터넷 이용환경을 조성하고, 동시에 무선인터넷을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적을 내세웠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SK텔레콤 고객은 물론 타사 이용자도 최소 인증절차를 거쳐 자유롭게 와이파이를 통한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이 발표한 개방형 와이파이 전략은 그동안 수세적 무선인터넷 전략에서 공세적으로 전환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KT와 LG텔레콤의 무선인터넷서비스 공략에 수세적인 태도를 바꿔, 단말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부문에서도 시장 주도권을 움켜쥐겠다는 속내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이달과 내달 사이에 무려 10종의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공습에 들어갔다. 경쟁사의 스마트폰 보급이 늦어지고 있다고 판단, 소비자의 스마트폰 선택권을 넓히는 것은 물론이고 경쟁사의 무선인터넷 요금인하 압박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 이해된다.
개방형 와이파이존 구축은 다수의 무선인터넷 존을 보유한 KT와 LG텔레콤에 대한 선제공격의 의미도 지닌다. 스스로 망을 개방해 다양한 소비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여론을 조성해 시장 이니셔티브를 쥐며, 동시에 타사의 무선인터넷망 개방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주파수 할당과정에서 약속한 무선인터넷서비스의 투자 조건도 만족시킬 수 있다. SK텔레콤의 가세로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단초가 마련됐다. 3사의 효과적인 무선인터넷 협력체제가 구축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