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소재강국 디딤돌 돼야할 `테스트베드`

 소재 업계의 오랜 숙원인 테스트베트가 구축된다. 지식경제부가 2012년까지 3년간 총 900억원을 투입해 중소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금속·화학·세라믹 3대 소재 분야 전용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정부와 민간의 매칭 출연금으로 마련된 투자액 중 정부 자금은 주로 장비 구축에 사용되고 민간 자금은 테스트베드 운영에 필요한 현물 부담, 인건비, 임차비로 쓰일 전망이다. 최종 구축 시한이 2013년 6월이지만 일부 시설은 내년부터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면 중소기업은 일종의 시험 생산 과정을 거쳐 양산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미리 점검해 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생산 효율화의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해외 테스트베드를 이용할 때 따르는 외화 유출뿐 아니라 기술 유출 위험도 막을 수 있다.

 그동안 소재 분야의 테스트베드는 그림의 떡이었다. 국내 소재기업 중 98.3%가 중소기업으로 개별 기업 입장에서는 테스트베드 구축을 위한 자금 마련도 쉽지 않았고 가동률을 높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 소재 관련 중소기업들은 재료연구소, 화학연구원, 세라믹연구원 3대 소재 연구소별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회비만 내면 저렴한 비용으로 테스트베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되고 더 나아가 이들 연구소의 전문 인력들로부터 시험생산에 필요한 기술 지원도 받게 된다.

 소재는 산업의 뿌리다. 소재 산업의 발전 없이는 부품이나 세트 산업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대부분의 소재 강국은 미국·독일·일본 등 선진국이다. 소재는 특히 우리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미래형 자동차나 통신, 차세대 반도체, 디스플레이, 에너지, 바이오 등의 핵심 근간이다. 이번 소재 관련 테스트베드 구축이 우리나라가 소재 강국으로 가는 하나의 디딤돌이 돼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