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애플이 서로를 겨냥한 수위 높은 발언으로 첨예한 신경전을 벌인다.
구글 ‘안드로이드’ 개발을 이끄는 앤디 루빈 엔지니어링부문 부사장은 “애플의 독자적인 ‘아이폰’ 플랫폼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약하는 전체주의 국가와 같다”면서 “나는 북한(전체주의 국가)에 살고 싶지는 않다”고 28일(현지시각) 말했다.
아이폰의 폐쇄적인 환경을 북한에 빗대 공격한 것이다. 아이폰 운용체계(OS)는 오직 애플의 제품에만 탑재되나 구글 안드로이드는 삼성, 모토로라 등의 휴대폰은 물론이고 태블릿PC, 셋톱박스 등에도 적용된다.
루빈 부사장은 또 “정확한 시점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언젠가 개방형 모델의 안드로이드가 아이폰이나 ‘블랙베리’를 앞설 것”이라며 “개방성은 언제나 이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안드로이드 개방성을 확대할 방안도 밝혔다. 다음 달 공개할 안드로이드 차기 버전 ‘프로요’에서는 플래시(flash)를 완벽하게 지원하는 등 소프트웨어 개방성도 확대할 방침이다.
구글 임원의 발언은 지난 20일 애플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구글과 안드로이드폰에 대한 독설을 퍼부은 것에 대한 반박 성격이 강하다. 잡스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내는 e메일에서 “포르노를 보려면 안드로이드폰을 사라”고 말했다. 잡스는 지난 8일에도 한 행사장에서 “안드로이드를 위한 포르노숍이 있고 여러분의 자녀도 포르노를 볼 수 있다”며 “우리는 그런 일은 하기 원하지 않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공격했다.
구글과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자의 OS를 앞세워 치열하게 경쟁한다.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안드로이드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1월 4%에서 올 2월 9%로 껑충 뛰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