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삼성전자·인텔과 와이브로 장비 임대를 주 사업으로 하는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29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와이브로 장비 임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최근 삼성전자·인텔과 투자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추진하는 것은 와이브로 관련 장비를 구매해 KT에 임대(리스)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인텔은 지난 3월 KT와 와이브로 관련, 포괄적 양해각서를 교환, 10㎒ 대역폭의 와이맥스(와이브로) 칩세트가 들어간 노트북PC 보급에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인텔 관계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와이브로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것이어서 논의가 급진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아직 검토 중이고 확정된 것은 없다”며 “삼성 쪽 투자가 논의된 것은 사실이지만, 인텔은 아직 진전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KT의 이번 SPC 설립 및 이를 통한 투자는 그 방식이 독특해 방통위로선 여러 모로 검토할 부분이 많다”며 “국가 기간통신 인프라에 해외 자본이 투입되는 것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KT의 SPC 설립이 현실화하게 되면 SPC에서 KT에 와이브로 장비를 리스해주는 것에 ‘KT의 와이브로 투자이행 계획’상의 투자로 봐야 할지 논란이 예상된다. KT는 2011년 말까지 와이브로 전국망 구축 등에 4000억원 정도를 투자한다고 방통위 측에 전달한 바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