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0년 이통사 와이파이 구축 계획
SK텔레콤이 연내 1만개의 공공 와이파이존을 설치하고, 타사 가입자에게도 개방한다. SK텔레콤 고객은 물론이고 타 서비스 가입자도 SK텔레콤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29일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은 와이파이 지역 1만개를 올해 안에 구축하기로 했으며, 와이파이를 개방형으로 구축해 자사 서비스 가입자뿐만 아니라 타사 서비스 이용자도 최소한의 인증만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사업자의 가입자에게도 망을 개방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의 와이파이 경쟁은 본격화했다. KT는 올해 와이파이존을 1만3000개 추가해 그 수를 두 배로 늘리기로 했고, 통합LG텔레콤은 인터넷전화용 와이파이를 활용할 방안을 찾고 있다.
SK텔레콤은 극장·대형 쇼핑몰·교통시설·레저시설·카페 등에 와이파이존을 구축하는 한편 백화점·할인점·병원 등과도 협의해 존을 더 늘릴 계획이다. 젊은 고객이 많이 모이는 주요 거리에서도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동통신사들은 그동안 수익 모델이 없다는 이유로 와이파이 망 구축과 무선랜사업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등장과 함께 급증하는 무선 트래픽을 분산시키고 고객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돌아섰다.
하성민 SK텔레콤 MNO CIC 사장은 “SK텔레콤은 시장 선도사업자로서 SK텔레콤 고객뿐 아니라 전체 이동전화 고객의 편익 제고를 위해 와이파이를 개방형으로 구축하기로 결단을 내렸다”며 “최적의 장소를 선별해 와이파이를 구축함은 물론이고 이를 응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무선인터넷 시장에도 질적 경쟁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T(회장 이석채)는 자사 가입자만이 사용할 수 있는 쿡앤쇼존(옛 네스팟존)을 기존 1만3000개에서 올해 안에 2만7000개로 늘리기로 했다. 통합LG텔레콤(부회장 이상철)은 전국에 170만개의 인터넷전화용 와이파이가 설치됐지만 가입자 소유라는 점 때문에 이를 활용할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우선 와이파이를 자사의 유무선통합(FMC) 서비스용으로 먼저 활용할 계획이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