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박스/P&I 2010 카메라 대잔치 개막

 

 

 “콤팩트 카메라를 쓸 때면 살짝 아쉽게 느껴질 때가 있지요.” 사진 전문가 현장 강의가 열린 니콘 부스. 강사가 전하는 상세한 설명에 무대 앞에 모여 앉은 30여명 참가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듣는다. 반면 바로 맞은편 올림푸스 부스는 댄스음악이 쉴 새 없이 흘러나온다. 무대 위 모델은 인기 걸 그룹 소녀시대 복장을 갖추고 최신 곡 ‘오’ 리듬에 맞춰 경쾌한 몸짓을 선사한다. 사방에서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와 조명을 보고 지나가던 이들도 무대 주위로 몰려든다.

 29일 개막한 2010 서울 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이하 P&I 2010)은 한국 사진·영상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직접 확인하려는 이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올해로 19회를 맞는 P&I 2010은 사진 영상 기술과 전문 사진 작품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사진문화 페스티벌이다.

 개막일이 평일인데다 천안함 희생자의 영결식이 있는 날이어서 분위기가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했던 참가업체는 몰려든 인파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작년과 비교해 더욱 많은 참가자가 행사장을 찾았다”며 “점점 높아지는 카메라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렌즈 교환식(DSLR)와 하이브리드 카메라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진 터라 각 업체도 관람객의 시선을 잡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캐논과 니콘은 광학기기 선도기업으로서 DSLR 기술력에 초점을 맞췄다. 캐논코리아는 ‘The No.1 DSLR’이라는 모토에 맞춰 행사 부스 전체를 DSLR를 중심에 두었다. 캐논은 렌즈 60여종을 시연해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을 마련해 DSLR 사용자의 관심을 끌었다. 니콘 역시 카메라와 렌즈를 비치해 관람객이 직접 사용해볼 수 있도록 하고 전문가에게 직접 듣는 강의도 여러 차례 마련했다.

 하이브리드 카메라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삼성과 올림푸스는 시각적인 면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은 부스에 멀티비전을 설치해 삼성 하이브리드 카메라 ‘NX10’ 광고를 여러 차례 노출하며 시선을 모았다. 또 캠코더와 3D 관련 제품도 함께 전시해 기술력에서의 우위를 과시했다. 올림푸스는 하이브리드 콘셉트에 걸맞게 무대를 전면에 설치해 모델의 경쾌한 몸짓을 선보였고 아웃도어 카메라 ‘뮤 터프’의 방수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소니와 파나소닉은 신제품으로 무장했다. 소니는 지난 3월 ‘PMA 2010’에서 처음 공개한 바 있는 하이브리드 카메라 모형을 행사장에 전시했으며, 파나소닉 역시 렌즈 교환식 카메라 최초로 터치셔터와 터치패널을 장착한 ‘루믹스G2’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밖에도 엡손을 비롯해 사진^영상 관련 112개 업체가 참가한 P&I 2010은 내달 2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계속된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