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12년부터는 TV도 에너지 효율등급을 따져 살 수 있게 된다. 효율등급은 월간 전기소비량을 TV 패널 면적으로 나눠 산출한다.
지식경제부와 에너지관리공단·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29일 ‘TV 효율등급기준 개발 1차 공청회’를 개최하고 가전업계 의견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지식경제부는 이날 공청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8, 9월께 2, 3차 공청회를 진행해 업계의 의견을 반영, 10월까지 최종보고서를 작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8월로 예정된 2차 공청회에서는 효율등급을 매기는 기준을 공개하기로 했다.
김용채 지경부 에너지관리과장은 “이번 공청회는 TV 효율등급 기준을 만들어가는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며 “공청회에서 나오는 업계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제도의 미비로 피해를 보는 업계나 소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냉장고·에어컨·조명기기·자동차 등의 에너지 다소비 22개 품목에 정부가 보증하는 효율등급표시를 의무적으로 부착해 판매하도록 하는 에너지 효율등급 표시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그동안 TV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경부는 올 10월 최종보고서가 나오면 추가적인 업계 의견수렴 절차 등을 거쳐 2012년 시행을 목표로 잡고 있다.
TTA가 마련한 기준안에 따르면 측정 대상인 TV에 일반 방송 영상을 시뮬레이션해 단위 시간 동안 실제로 사용한 전력을 측정, 월간 소비량을 산출한 다음 TV 패널의 면적으로 나눠 산출한다. 월간 소비량 산출은 국제표준 IEC62087의 기준을 따른다. IEC62087은 호주와 미국 정부가 주관하는 ‘에너지스타’ 프로그램에서 소비전력 측정용으로 지정한 표준이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