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올들어 코스피 대형 상장사 중 주가가 가장 많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IT업종은 물론 지난해 소외받았던 조선·해운·중공업 등 고른 업종에서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의뢰해 28일까지 코스피 시가총액 100위 상장사의 주가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올들어 LG이노텍의 주가가 68.52% 급등해 수익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9만910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지난 28일 16만70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LG이노텍은 LED산업의 성장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이번달 만해도 주가가 무려 29.96%나 뛰면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다.
조선·해운산업이 활기를 띄면서 현대미포조선(56.31%), 한진해운(53.86%), 현대중공업(51.01%)이 높은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전자재료 부문의 사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을 마련한 제일모직(44.78%)과 지난해 상장한 시스템통합(SI) 기업인 SK C&C(34.15%)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코스피가 본격 상승장에 진입한 4월 들어서는 대형 IT주의 상승세가 더욱 돋보였다. 1위를 차지한 LG이노텍의 뒤를 이어 제일모직(28.01%), 삼성전기(23.48%), LG화학(19.75%), 엔씨소프트(18.12%), LG디스플레이(14.14%) 등이 상승률 10위 안에 올랐다.
시총 100위 상장사의 올해 평균 주가 수익률은 5.97%로 집계됐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3.04%로 지수 대비 시총 대형주가 전체 수익률을 웃돌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반도체·LCD 업황이 본격 호황에 진입하면서 관련 장비·소재주들이 대거 수익률 상위에 올랐다.
상승률 1위는 의료기기업체 큐렉소가 차지했다. 28일 기준 시총 3340억원으로 코스닥 시총 39위에 오른 큐렉소는 올들어 주가가 79.10% 올랐다. 큐렉소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도 관절 수술 로봇의 성장잠재력을 높이 평가받아 주가 상승에 성공했다.
반도체장비업체인 이오테크닉스(71.25%), 심텍(67.66%)은 나란히 70% 안팎의 주가 상승률로 2위, 4위에 올랐다. LCD장비·소재업체인 에스에프에이(70.96%), 미래나노텍(56.52%)도 높은 성장률을 과시했다. LED·OLED 종목도 빛을 발했다. 루멘스의 주가가 61.81%, 덕산하이메탈이 32.95%나 상승했다.
이달 들어 코스닥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SK컴즈로 집계됐다. 지난 3월말 1만2500원을 기록한 SK컴즈는 이달 주가가 40% 급등했다. 루멘스(36.32%), 네패스(23.08%), 덕산하이메탈(20.07%)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 시총 50위 상장사의 올해 평균 주가 수익률은 9.12%로, 0.83% 상승하는데 그친 코스닥 지수 대비 수익률이 좋았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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