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를 광원으로 채택한 LCD TV용 패널 가격이 2분기 들어 상승할 전망이다. 통상 LCD 시장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LED 칩과 도광판·광학필름 등 핵심 부품 수급난이 지속되며 냉음극형광램프(CCFL) 패널과의 가격 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LED 패널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 역시 타 경쟁사를 앞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치메이이노룩스(CMI), 샤프, AUO 등 주요 패널 업체들은 2분기에 LED BLU TV용 패널 가격을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패널업계의 한 관계자는 “2분기 LED TV용 패널 가격은 시장 수요 증가와 핵심 부품 수급난의 여파로 소폭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며 “각 TV 업체들의 재고 수준 및 판매 추이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겠지만, LED 패널 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 측도 이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이 회사 LED 패널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32인치 LED 패널의 가격 프리미엄은 90달러로 전분기(87달러)보다 3.4% 상승할 전망이다. 또 40·46·55인치 제품에서도 LED 패널의 가격 프리미엄은 5달러에서 최대 8달러까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LED 패널 프리미엄은 같은 인치의 CCFL 패널과의 가격 차이를 의미한다. 다만 CCFL 방식의 LCD 패널 가격은 2분기에 현상 유지 또는 소폭 인하될 것으로 예상됏다. 이 같은 LED 패널 가격 상승은 주요 TV 업체들이 LED BLU TV 판매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있지만, 패널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LED 칩과 도광판, 이중휘도향상필름(DBEF) 등 핵심 부품 공급 확대가 여의치 않은 것도 주요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안현승 디스플레이서치 사장은 “LED BLU 패널 수요는 큰 폭으로 늘고 있지만, LED 칩과 도광판을 비롯한 주요 부품들의 생산 확대가 그에 따르지 못하고 있다”며 “LED 패널 가격 강세는 2분기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패널 업체들의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