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 수교 이후 교역규모 22배로 증가

최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으로 관심을 끄는 중국과의 교역 규모가 1992년 수교 이후 22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관세청에 따르면 한.중 간 교역 규모는 외교 관계를 맺은 1992년 63억7천911만 달러에서 지난해 1천409억4천930만 달러로 22배로 증가했다.

수출은 이 기간 26억5천417만 달러에서 867억325만 달러로 33배로 늘었고 수입은 37억2천494만 달러에서 542억4천606만 달러로 약 15배가 됐다.

무역수지는 10억7천78만 달러 적자를 보이던 것에서 지난해(324억5천719만 달러)에는 300억 달러가 넘는 흑자를 보여 큰 변화를 보였다.

양국의 교역 규모는 수교 이후 빠른 속도로 증가했고 특히 2000년 초반 가속도가 붙었다.

수교 첫해인 1992년 약 64억 달러에 불과했던 것이 2년 만인 1994년 100억 달러가 넘었고 1997년 200억 달러, 2000년 300억 달러, 2002년 400억 달러, 2003년 500억 달러, 2005년 1천억 달러를 각각 돌파한 데 이어 2008년 1천683억 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한ㆍ중 교역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와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에 따른 세계 경기침체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1997년 236억8천932만 달러에 달했던 양국 교역규모는 IMF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이듬해 184억2천795만 달러로 22.2% 줄었다. 또 2008년 최고점을 찍었던 중국과의 교역은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지난해 16.3%가 줄어 1천409억4천930만 달러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 기간에 무역수지 흑자는 오히려 크게 증가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많이 줄어든 ‘불황형 흑자’였다.

흑자 규모는 2008년에는 144억5천863만 달러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324억5천719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대(對)중국 수출은 5.1% 줄었지만 수입은 29.5%나 감소했다.

중국과의 수교 이후 교역 규모가 22배로 증가하는 동안 일본과의 교역 규모는 2.3배로 증가했고 미국도 1.8배로 늘어나는데 그쳐 대조를 이뤘다.

미국과의 교역 규모는 1992년 363억9천328만 달러에서 지난해 666억8천931만 달러로 증가했고 일본은 310억5천839억 달러에서 711억9천835만 달러로 늘었다.

교역 규모는 1992년에는 미국(364억 달러), 일본(311억 달러), 중국(64억 달러) 순이었지만 완전히 역전돼 지난해에는 중국(1천409억 달러), 일본(712억 달러), 미국(667억 달러) 순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