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은 팬택의 시리우스 정식 출시에 앞서 제품을 단독 입수, 모바일팀 전문기자들이 참여해 외형과 기능별 리뷰를 진행했다. 이번 리뷰는 제품에 전원을 넣은 뒤 사흘간 수행한 사용경험을 토대로 작성된 체험기다.
◇개봉기=포장박스에서 꺼내 쥔 시리우스는 일단 크기에 눈이 갔다. 아이폰과 비교하면 세로 길이는 상대적으로 긴 반면, 가로는 다소 좁은 느낌이 들었다. 전면부와 측면에 걸쳐 둘러진 금장 띠는 팬택이 강조한대로 고급스러움과 우아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음성통화중 자동 화면 꺼짐 기능을 위해 전면부 상단 좌측에 자리잡은 센서가 다소 밝게 느껴져 아쉬움이 남는다. ‘시리우스’를 고려한 장치였겠지만, 눈에 거슬린다. 왼쪽 측면 상단의 홀드(잠김) 키는 미끄러지 않도록 한 무늬처리가 눈에 띄었고 그 아래로 소리조절 버튼, 충전단자 등이 적용됐다. 오른쪽 측면부는 상단 모퉁이 DMB 안테나를 시작으로 HDMI 단자·전원·카메라 등 버튼들이 자리잡았다. 특히 카메라 셔터 버튼은 사진 촬영시 오른손 검지가 편하게 닿는 위치에 있어서 유용했다.
후면은 카메라 렌즈와 플래시, 그리고 배터리를 감싸고 있는 물결 무늬의 덮개로 처리돼 있다. 덮개는 슬라이드 방식으로 밀어 간편하게 열 수 있어 편리했지만 다소 얇게 제작돼 물리적 압력에는 다소 취약한 느낌을 줬다.
◇손맛=한 손에 쥔 시리우스는 적당한 느낌의 그립감을 제공한다. 하지만 세로는 다소 길어 손이 작은 여성 사용자들에겐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전체적인 화면 구성은 안드로이드폰 기본 구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첫 화면 상단은 뉴스와 날씨 등 필수 생활정보가 큼지막하게 자리잡았고 SK텔레콤의 네이트·T맵·멜론 등과 미니홈피 싸이월드 서비스가 기본적으로 탑재됐다.
화면간 이동은 약간의 화면 딜레이 현상이 느껴졌지만 전반적으로는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하지만 감압식 터치패널이 적용돼 웹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 이용시 화면을 자유자재로 확대·축소할 수 있는 ‘멀티터치’ 기능을 제공하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쉬움이다. 문자나 메모 작성시 자판에는 다양한 특수문자까지 불러올 수 있어 편리했지만 알파벳은 기존 일반폰과 같은 자판 배열구조를 가져 입력시 불편함을 안겼다.
◇속맛=통신이 개통되지 않아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볼 수 없었다. 전체적으로는 무선랜(와이파이)과 블루투스 등 무선통신 기능은 각종 네트워크 기반 애플리케이션들을 이용하는데 별 무리가 없었다. 와이파이로 안드로이드마켓에 접속, KB국민은행이 최근 선보인 뱅킹 애플리케이션도 무난히 구동됐다. 날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을 위해 개발된 SNS매니저의 기능도 눈에 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트위터·미투데이 등 대표적인 SNS 계정을 등록해 한번에 이용할 수 있었다.
다른 안드로이드폰에 비해 두드러지는 시리우스의 특징은 역시 구글 안드로이드2.1 버전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플래시 구현 기능이었다. 실제로 웹사이트에 접속한 결과 대부분 PC버전의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플래시 화면이 제대로 보여졌다.
하지만 3.5파이 이어폰 단자를 지원하지 않는데다 음악이나 음향을 듣기 위한 별도의 스피커가 탑재되지 않아 이어세트를 빼고 음악을 들을 때는 음성통화용 스피커로 듣어야 하는 불편함이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