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30일 중국 상하이 서교빈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 FTA(자유무역협정)와 관련, 현재 진행 중인 공동 연구를 빠른 시일내 마무리하고 절차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고 배석했던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FTA 절차를 좀 촉진하자”고 말했고, 후 주석은 “미래를 감안해 FTA를 가속화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현재 FTA 체결을 위해 산·학·관 공동 연구를 추진 중이다. 두 정상의 이같은 언급은 공동 연구에 속도를 붙이고, 이후 절차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수석은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이 지난 미국 순방때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적극적인 추진 의사를 밝혔고 중국은 적극적 자세를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FTA라는 게 다 그렇지만 한·중FTA는 입구에 들어서기는 쉽지만 출구를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다”며 “여러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또 이날 자리에서 2008년 맺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 관계가 순조롭게 발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는 고위급 인사들의 상호 왕래를 늘리고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분야에 걸쳐 심화·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 수석은 “2012년 양국간 교역 2000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기업은 물론, 정부간 협력을 확대한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면서 “후 주석은 G20정상회의와 여수엑스포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 자리에서 후 주석은 우리나라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천안호 침몰사고 희생자와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와 위문의 뜻을 표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후 주석의 이번 언급에 대해 이 수석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 두 정상간의 진지한 논의가 있었고 양국간 공식협의의 첫단추로 보면 된다”면서 “5월 중순에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방한하고 5월말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이 제주도에서 열릴 예정이기 때문에 향후 긴밀히 협의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중국)=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