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TV의 결합 ‘구글TV’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0일 구글이 5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구글 I/O 컨퍼런스’에서 안드로이드 기반의 `구글TV`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구글 I/O 컨퍼런스’에는 3000여명의 개발자들이 참석할 예정인데,구글은 그동안 중요한 테크놀로지를 이 행사를 통해 발표해 왔다.
구글이 이번 컨퍼런스에서 발표할 예정인 ‘구글TV’는 TV수상기,셋톱 박스,게임 콘솔,블루레이 플레이어 등을 통해 인터넷에 산재한 각종 콘텐츠를 TV수상기를 통해 검색하고 시청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구글TV`가 탑재된 TV수상기,게임 콘솔,셋톱박스 등 정보기기를 인터넷에 연결하면 TV를 통해 인터넷 검색, 유튜브 시청,트위터를 비롯한 SNS 이용 등 인터넷 서비스의 이용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TV용 앱을 TV수상기에서 바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는 점. 마치 스마트폰으로 앱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받는 것 처럼 TV수상기에서 앱을 다운로드받아 바로 실행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태블릿에 이어 TV용 앱스토어가 광범위하게 형성되는 계기가 마련되는 셈이다. 구글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도 바로 TV용 앱스토어다.
애플이 아이폰용 앱스토어로 스마트폰 오픈 마켓을 석권한 것과 마찬가지로 TV용 앱스토어를 선점해 TV 앱 생태계를 구축하하겠다는 의지다. 구글 입장에선 소셜 네트워크 및 협업 솔루션인 `구글 웨이브` 등 각종 실험적 성격의 프로젝트를 인터넷 뿐아니라 `구글TV`에서도 시도해볼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구글TV`가 활성화되면 TV앱스토어 생태계를 장악하고 한 발 더 나아가 인터넷에서 확보한 자신들의 검색광고를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노출할 수 있다.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 저널 등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구글TV’의 보급 확산을 위해 이미 소니,인텔,로지텍 인터내셔널SA 등과 협력관계를 맺었다.
구글TV에는 넷북이나 저가형 PC의 프로세서인 인텔의 ‘아톰’이 채택될 예정이다. 소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채택한 TV와 셋톱박스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번 구글 I/O 컨퍼런스에서 시제품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로지텍은 리모트 콘트롤,터치 기술 등 등 입력장치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구글은 또한 방송사인 `디쉬네트워크(Dish Network)`와 협력 프로젝트를 지난해말 부터 진행하고 있다. 구글의 검색 기술을 적용해 방송 프로그램과 인터넷 검색 기능을 TV상에서 구현하고 있다. 현재 디쉬 네트워크 직원과 가족들이 일부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도 현재 안드로이드 기반의 구글TV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의 최대 경쟁업체인 애플의 TV사업 진출설도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이미 애플은 `애플TV`라는 제품을 내놓고 있는데,직접 TV브랜드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라는 것.
아무튼 구글과 애플 등의 TV사업 진출로 삼성,LG전자 등 기존 TV업체에는 비상이 걸렸다. 구글이나 애플에 TV용 앱스토어 시장을 고스란히 내준다면 TV생산 업체들은 향후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TV앱스토어 생태계`에서 단순한 하드웨어 업체로 전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 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