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돔 보안카메라 `히트` 품질 우선주의가 성공 비결"

"스피드돔 보안카메라 `히트` 품질 우선주의가 성공 비결"

“올해 5월까지의 예상 매출이 지난해 총 매출의 4배라고 하면 누가 믿을까요? 제 자신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해외 고객들의 제품 주문이 끊이지 않습니다.”

조규득 이로닉스 대표의 집무실은 한 달에 절반은 비어 있다. 계속되는 해외 비즈니스 상담과 전시회 일정으로 조 대표가 자리에 있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지난 한 해에만 7개의 해외 전시회와 3개의 국내 전시회에 참가했고 매달 1회 이상의 해외 비즈니스 상담 일정을 치른 그다. 올해도 작년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다. 그 덕에 회사는 해외 20여개국의 고객사에 이어 브라질, 이란 등 신흥지역 주요 유통 사업자들의 대규모 공급 물량까지 나오면서 급성장을 하고 있다.

이로닉스가 올해 5월까지 고객사들에게 공급 및 공급계약을 체결한 스피드돔 보안카메라 매출만도 60억원 가량, 지난해 총 매출인 14억원의 4배를 넘어서고 있다. 5월과 6월 사이에는 해외 수출 물량만으로 현재 100만달러 가량이 계약된 상태다.

조 대표는 “지난 4년간 어려움 속에서도 제품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끝까지 지키고 제품력에 기반한 마케팅 노력이 이제서야 성과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로닉스의 스피드돔 보안카메라는 유럽과 북미에서도 고가로 통하는 프리미엄급 제품이다. 중국·대만산 저가 제품의 공세 속에서 조 대표는 남들보다 한 단계 높은 성능과 테스트 등 최고 제품에 대한 고집을 꺽지 않고 독자적인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했다. 그의 품질 우선주의는 예상치 못한 수출사례로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이란에서 유통 고객사의 경쟁업체가 난데없이 찾아와 제품을 공급을 요구했다. 미국에서는 군사로봇 개발업체가 제품을 요청하기도 했다. 일면식조차 없던 외국회사들이었지만 제품의 입소문만을 듣고 자발적 고객사가 되어준 것이다.

이로닉스는 모바일 보안카메라라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조 대표는 “카메라와 LCD 화면, DVR이 통합된 일체형 제품으로 모션인식까지 가능하다”며 “벽에 탈부착 방식으로 일반인도 쉽게 여러 장소에서 설치·이용할 수 있어 보안카메라 비즈니스 모델을 B2B에서 B2C까지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