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와 전북도가 내년 호남권에 설립이 유력시되는 한국상품거래소(KOCOM) 유치를 놓고 정면 격돌하고 있다.
2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광주시와 전북도는 귀금속 등 상품 거래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2011년께 설립할 계획인 한국상품거래소를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상품거래소는 곡물과 비금속 등의 상품을 현물과 선물 형태로 거래하는 기구로 거래금액·증거금·보증금·수수료 등 엄청난 자금이 유통된다. 특히 거래소를 유치할 경우 지역의 전자금융 및 물류 산업을 동반 발전시킬 것으로 인식되면서 지자체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는 금융상품을 다루는 한국거래소가 서울(여의도)과 부산시에 있기 때문에 지역 균형차원에서 한국상품거래소 입지를 호남권에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전북도는 거래소 설립 타당성을 개발하고 유치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지역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달 30일 지역 출신 국회의원과 경제계 대표, 언론계, 학계 등을 망라한 주요인사 40여명으로 ‘동북아상품거래소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 출범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이번 출범식을 계기로 광주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유치활동을 벌여 나갈 방침이다. 시는 앞으로 범시민적인 유치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6월께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포럼’을 개최하는 등 광주가 최적지임을 집중 부각시켜 나갈 계획이다.
전북도는 새만금 지구에 거래소를 유치한다는 목표 아래 전북발전연구원을 통해 유치 논리를 개발하고 세부전략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새만금이 중국과 인접한 환 황해권에 있는데다 익산 귀금속단지의 금과 비철금속 등을 지정상품으로 거래하는 현물과 선물의 복합 상품거래소를 구상하고 있다. 거래소가 새만금지구에 설립될 경우 항공과 해운, 항만, 철도, 고속도로 등 관련 인프라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되고 국제도시로 발전할 수 있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