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올들어 코스피 대형 상장사 중 주가가 가장 많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IT업종은 물론 지난해 소외받았던 조선·해운·중공업 등 고른 업종에서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의뢰해 지난달 30일까지 코스피 시가총액 100위 상장사의 주가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올들어 LG이노텍의 주가가 74.57% 급등해 수익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9만910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지난 30일 17만30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LG이노텍은 LED산업의 성장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지난달 만해도 주가가 무려 34.63%나 뛰면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다.
경쟁업체인 삼성전기 또한 같은 이유로 주가가 31.63%나 상승해 순위권에 올랐다.
조선·해운산업이 활기를 띄면서 한진해운(57.00%), 현대미포조선(52.91%), 현대중공업(46.11%)이 높은 수익률로 상위권을 차지했랐다.
특히 지난해 상장한 시스템통합(SI) 기업인 SK C&C(47.54%)와 전자재료 부문의 사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을 마련한 제일모직(44.78%)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순위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LG화학(23.85%), 하이닉스(22.68%), LG디스플레이(22.04%)도 20%가 넘는 수익률을 자랑했다.
코스피가 본격 상승장에 진입한 4월 들어서는 대형 IT주의 수익률이 더욱 돋보였다. 1위를 차지한 LG이노텍(34.63%)의 뒤를 이어 제일모직(25.04%), 삼성전기(23.04%), LG디스플레이(19.90%), LG화학(17.67%), 엔씨소프트(16.38%
) 등이 상승률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시총 100위 상장사의 올해 평균 주가 수익률은 5.48%%로 집계됐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3.49%로 지수 대비 시총 대형주가 전체 수익률을 웃돌았다.
올해 코스닥 상승률 1위는 게임업체 게임하이가 차지했다. 게임하이는 최근 인기게임의 중국 진출 계약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해 수익률이 73.33%에 달했다. 2위는 의료기기업체 큐렉소로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도 관절 수술 로봇의 성장잠재력을 높이 평가받아 주가 상승(73.13%)에 성공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반도체·LCD 업황이 본격 호황에 진입하면서 관련 장비·소재주들이 대거 수익률 상위에 올랐다. 1·2위를 제외하고는 관련 주들이 10위권을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LCD장비·소재업체인 에스에프에이(73.05%), 미래나노텍(56.04%)이 높은 성장률을 과시했다. 반도체장비업체인 이오테크닉스(71.25%), 심텍(66.92%)은 나란히 70% 안팎의 주가 상승률로 4위, 5위에 올랐다. LED·OLED 종목도 빛을 발했다. 루멘스의 주가가 65.17%, 덕산하이메탈이 38.70%나 상승했다.
지난달 코스닥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SK컴즈로 집계됐다. 지난 3월말 1만2500원을 기록한 SK컴즈는 이달 주가가 48.80% 급등하면서 2만원을 바라보고 있다. 루멘스(39.15%), 심텍(38.61%), 게임하이(29.08%), 네패스(27.09%), 덕산하이메탈(25.26%)등이 높은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코스닥 시총 50위 상장사의 올해 평균 주가 수익률은 12.27%로, 1.98% 상승하는데 그친 코스닥 지수 대비 수익률이 월등히 좋았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