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의 승강기 공사를 잡아라.”
승강기업계의 관심이 오는 8월로 예상되는 잠실 제2롯데월드의 승강기 수주전에 쏠리고 있다. 제2롯데월드의 핵심인 슈퍼타워는 높이 555m, 123층에 달한다. 롯데그룹은 초고층 빌딩의 엄청난 교통량을 감안해서 그동안 국내에 도입된 사례가 없는 더블데크 승강기를 건축설계에 반영했다. 더블데크 승강기는 두 대의 승강기를 아래 위 복층으로 붙여서 40∼50명의 승객을 한꺼번에 태울 수 있는 첨단 승강기종이다. 운송효율이 높아서 전체 승강기 설치 대수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더블데크 승강기는 일반기종보다 가격이 3∼4배 높고, 공사· 운행에 까다로운 기술력이 필요해 전세계 설치 대수는 600여기에 불과하다. 오는 8월 윤곽이 드러날 제 2롯데월드 승강기 공사는 약 20대의 더블데크 승강기가 설치될 예정이다. 수주업체는 1000억원이 넘는 대박 프로젝트를 터뜨리고 국내 최초의 더블데크 승강기 시공사란 프리미엄까지 얻어 향후 부산롯데월드, 서울라이트빌딩 등 10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의 더블데크 승강기까지 선점할 가능성이 커진다. 제2롯데월드 수주전에 뛰어든 회사는 자체 더블데크 기종을 갖춘 오티스, 미쓰비시, 티센크루프 등 3∼4개 외국계 업체가 대표적이다.
오티스(대표 브래들리 벅월터)는 전 세계에 설치된 더블데크 승강기 4대 중 3대가 오티스 제품이라며 제2롯데월드 수주전에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대표 김용성)는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대도시의 마천루에서 더블데크 승강기 실적 1위 업체란 점을 내세우며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맞서 현대엘리베이터(대표 송진철)는 국내최초로 분속 600m급의 더블데크 승강기의 국산화를 거의 끝내고 발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더블데크 승강기의 핵심기술인 초대형 권상기와 층간조절장치 개발을 완료했으며 이천 테스트타워에서 시험운행 중이라고 밝혔다. 오티스의 신윤영 과장은 “제2롯데월드는 더블데크 승강기를 대량 도입하는 최초 사례로서 의미가 크다. 향후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은 속도경쟁보다 운송효율에서 유리한 더블데크 승강기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