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 아웃소싱(ITO) 시장이 본격 이륙하고 있다.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 기업이 잇따라 ITO 사업자를 선정하는 등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추세다.
이는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핵심역량에 집중, IT 제반 비용을 절감하고 고품질의 서비스를 확보하기 위한 고객의 요구와 ITO 사업 수주를 통한 매출 확대를 도모하는 IT 서비스 기업간 이해관계가 부합된 결과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 C&C, 현대정보기술, 현대비에스앤씨 등 IT서비스 업체들은 최근 각각 한양사이버대학(5년), KT&G(3년), 대한제강(3년)·위니아만도(3년) 등과 토털 ITO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ITO 계약은 하나같이 3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체결해 고객은 안정적인 서비스를, IT서비스업체는 지속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해진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ITO 범위가 단순한 정보시스템 유지보수로 한정되는 게 아니라 데이터센터 운용과 네트워크·인프라·시스템을 위탁 운영하고 추가적인 개발을 수행하는 토털 ITO로 개념으로 확장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의 IT 서비스에 대한 기대 수준이 꾸준히 높아지고,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대한 요구도 강화되면서 ITO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IT서비스업계는 이 때문에 ITO 수주 확대를 위한 ITO 방법론 차별화와 특화전략 수립에 잇따라 나서는 등 ITO 고도화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양상이다.
IT서비스 기업 관계자들은 “서비스수준협약(SLA)에 기초한 ITO 계약은 보편화됐다”며 “SLA에 의거, 고객의 요구와 기대가 과거에는 안정적 시스템 운영 등 정량적 평가에 치중됐지만 갈수록 정보시스템에 대한 기능 개선 및 활용도 제고 노력, 서비스 향상 등 정성적 부분으로 고도화되고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ITO 표준 과업 내용과 대가 산정을 위한 표준 계약서 부족 등 ITO 시장 활성화의 걸림돌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IT 서비스업체 한 관계자는 “기업간 과당경쟁으로 인한 저가 수주, 서비스 수준 저하, 고객 불만, IT 아웃소싱 침체 등 악순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며 “ITO 시장이 뿌릴 내릴 수 있는 제도와 시스템 개선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ITO 전문화를 기치로 지난해 출범한 ‘IT아웃소싱선진화포럼’은 장광수 행정안전부 정부통합전산센터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 ITO 저변 확대와 ITO를 바탕으로 융·복합 사업 창출 등의 활동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