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석·박사 인력 부족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양적인 인력 부족은 물론이고 질적인 저하가 예상되는 만큼 보다 체계적인 산학 협력을 통한 인력 양성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박장현 ETRI 시스템반도체진흥센터장은 지난달 30일 청주 라마다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미래융합반도체 산학협력포럼(의장 정정화 한양대교수)에서 “올해 시스템반도체 분야 석·박사 인력 수요는 962명에 달하는 반면에 공급은 804명에 그칠 것”이라며 “2013년에는 수요 대비 공급 부족 인력이 1000명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센터장은 다만 학사 인력까지 포함한 전체 인력 공급은 2012년까지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겠지만 2013년부터는 반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질적인 저하 문제도 지적됐다. 정정화 포럼 의장은 “대학 입학생의 기초 자질이 이전에 비해 떨어지는 데다가 이 분야에서 대학원 진학률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체와 대학·연구소 간의 체계적인 인력 양성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윤식 전자부품연구원 시스템반도체본부장은 “미국 실리콘밸리, 대만 실리콘아일랜드와 같은 클러스터 구축을 통한 산·학·연 연계 필요성이 대두된다”며 “우선 90여개 팹리스기업이 모여있는 야탑 미니클러스터 생태계를 지원한 후 2012년 입주가 완료되는 판교클러스터와의 연계를 통한 가칭 실리콘 하이웨이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 분야의 한정된 인력 자원을 감안하면 국책연구에서 해외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며 “국내 우수 연구자의 해외 파견사업도 정부와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성 지식경제부 반도체디스플레이과장은 “정부는 현재 메모리 위주의 국내 반도체산업을 오는 2020년 장비, 시스템반도체 분야까지 세계 톱3에 들도록 중장기 계획을 마련했다”며 “이를 위한 인력 양성 방안을 학계·기업 관계자와 함께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융합반도체 산학협력포럼은 융합 반도체 분야의 학계·기업·연구계가 미래 지향적 산학 협력 모델을 찾기 위해 지난 2009년 발족한 모임으로 이번 행사가 두 번째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사진=지난 30일 개최된 미래융합반도체산학협력포럼 행사에서 다양한 산학협력 방안이 제시되고 토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