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때문에 웃고 아이폰 때문에 울고’
KT 1분기 매출을 무선인터넷이 살렸다. 반면 영업이익은 마케팅비 증가로 줄었다. 기업매출(S.M.ART)은 1조원에 육박하는 기록을 세웠다.
KT는 올해 1분기 매출이 4조8222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527억원, 372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6월 KTF와의 합병법인 출범을 감안, KT가 제시한 작년 동기 가이던스 수치와 비교하면 매출은 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6% 감소했다. KT는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쿡앤쇼존을 2만7000여개로 계획 대비 2배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은 전화수익 감소에도 불구, 무선데이터 수익 성장에 힘입어 늘었다. 영업이익은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비 지출 증가로 감소했다. 아이폰 등 스마트폰 시장 경쟁과열로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반면 무선인터넷 시장이 늘어난 것이 성과였다. 치열한 시장경쟁 상황과 높은 순증가입자 규모를 감안 시, 양호한 수준이라는 게 KT 측 자평이다. KT는 데이터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분산하고, 고객이 무선데이터를 무료로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연말까지 전국에 있는 쿡앤쇼존(Wi-Fi Zone)을 2만7000여 곳(AP 기준으로 7만8000여 개)으로 두 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환율 안정화에 따른 외화환산손실의 감소로 전년동기 대비 88.4% 증가한 3725억 원을 기록했다.
주요 사업별로 살펴보면, ‘SMART 프로젝트’를 통한 기업고객 매출이 1분기중 9034억원을 기록했다. 전날 IPE 사업을 통해 1분기에만 1650억원(기업용 무선데이터 매출과 B2B사업 매출 포함)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힌 바 있는 SK텔레콤은 “KT의 SMART 매출은 기존의 모든 B2B 사업과 기업용 FMC 등의 매출을 모두 끌어모은 것이어서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무선매출은 데이터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상승과 가입자수 증가로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18.1% 성장했다. 무선데이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0.6%의 큰 성장률을 보였는데, 이는 지난 연말 출시한 FMC 서비스와 아이폰 등 스마트폰 시장의 활성화로 데이터 ARPU가 전년동기 대비 15.1%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가입자의 1분기 평균 ARPU는 4만9611원으로 전체 평균 ARPU인 3만1227원 대비 59%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이폰의 경우 요금할인을 제외한 순액 ARPU는 5만2244원에 달해 무선가입자 평균 ARPU 대비 약 67% 높다.
전화매출은 유선전화 가입자 및 통화량 감소가 지속됐다. 하지만 인터넷 전화 가입자 증가로 전분기 대비 2.6% 감소에 그쳤다. 인터넷 전화는 가입자수가 전분기 대비 27만 명 넘게 순증, 매출이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6.8%, 109.8% 성장했다.
QOOK 인터넷과 QOOK TV에서도 가입자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QOOK 인터넷 가입자는 2005년 이래 최대의 분기별 순증 규모인 13만7000명을 기록, 709만명의 누적가입자를 확보했다.
QOOK TV 역시 자회사인 스카이라이프의 HD 위성채널과 VOD가 결합된 QOOK TV 스카이라이프의 인기에 힘입어 가입자수가 전분기 대비 14만명 증가한 131만명에 달했다.
김연학 KT CFO(전무)는 이날 오후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중 4가지 모델을 포함해 연내 15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며 “무선데이터의 와이파이:와이브로:WCDMA간 사용 비율을 오는 2012년까지 6:2:2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또 “현재 스마트폰 가입자가 60만인데 연말까지 200만으로 늘어나면, 데이터 ARPU는 현재의 ‘20%’ 이상으로 늘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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