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에너지, 태양전지용 잉곳 생산 3배로!

태양전지용 잉곳을 생산하는 웅진에너지의 제1공장 전경.
태양전지용 잉곳을 생산하는 웅진에너지의 제1공장 전경.

 웅진에너지가 태양전지용 잉곳과 웨이퍼 생산량을 대대적으로 늘린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웅진에너지(대표 유학도)는 2011년까지 2700억원을 투입해 단결정 태양전지용 잉곳의 생산 능력을 지금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난 1100㎿ 규모로 확대하고 500㎿ 규모의 웨이퍼 생산 공장을 신설한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잉곳·웨이퍼 전체(390㎿)보다 많은 양이다. 웅진에너지가 단결정을 택한 것은 고효율 태양전지 수요가 많아지면서 다결정보다 효율 면에서 앞선 단결정 시장이 커질 것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웅진에너지는 오는 6월 말까지 대전 제1공장 옆에 2만3000㎡(약 7000평) 규모의 제2공장을 신축한다. 당초 10월까지 공장을 완공하기로 했으나 국내외에서 주문이 밀려들면서 완공 시기를 넉달 앞당기기로 했다. 웅진에너지는 내달 상장을 통해 조달할 자금 1100억원과 자체 자금 1200억원 등을 공사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웅진에너지는 지난달 16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내달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웅진에너지는 현재 연간 350㎿인 잉곳 생산 능력을 매달 제조 장비를 늘려남으로써 올 연말까지 530㎿로 확대할 계획이다. 나머지 570㎿는 내년 말까지 확보하게 된다. 잉곳 제조 공장은 공장을 먼저 지은 뒤 매달 30㎿ 정도씩 제조 장비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증설이 진행된다.

 제2공장 내에 설치될 웨이퍼 제조 설비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다이아몬드 와이어소어(diamond wire sawer) 장비가 도입된다. 이 장비는 잉곳을 180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웨이퍼로 자르는 것으로 다이아몬드 코팅이 입혀져 기존 슬러리 방식에 비해 생산성이 두 배가량 높다.

 웅진에너지는 이 장비 도입을 위해 현재 일본과 유럽 업체와 접촉 중이며 7∼8월 중 발주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해 먼저 140㎿ 규모로 장비를 설치한 뒤 내년 말까지 500㎿로 늘릴 계획이다.

 웅진에너지는 내년까지 공장 증설 및 신설 작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제3공장을 건설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유학도 웅진에너지 대표는 “웅진에너지가 가진 태양광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그동안 생산 규모가 작아 가격 경쟁력이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이번 공장 신·증설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내실을 다지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