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의 지능형 로봇기술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수출된다.
경기도 부천 소재 로봇업체 한울로보틱스(대표 김병수)는 사우디정부의 국립연구기관인 KACST(King Abdulaziz City for Science and Technology)와 250만달러 규모의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한울로보틱스는 오는 6월부터 2년간 사우디 정부가 파견할 기계, 전자, SW분야 유학생 4명에게 회사 차원의 교육을 병행한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사우디 정부가 한울측에 제공할 기술료 250만달러는 첨단 서비스 로봇의 설계 및 개발 노하우를 일부 전수해주는 댓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서 바이오, 에너지, 로봇 등 10개 분야 첨단기술을 보유한 선진기업을 골라서 자국 유학생을 파견하는 연수제도를 시행 중이다.
한울로보틱스는 창업이래 원자력, 보안, 소방,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로봇장비를 개발한 실력을 인정받아 사우디 정부의 최종 낙점을 받았다. 회사측은 이번 공동연구를 계기로 국내 서비스 로봇업계의 기술 경쟁력이 일본, 미국에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공인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는 로봇전문인력이 사실상 전무해서 이번 공동연구는 중동지역에 지능형 로봇산업이 싹을 틔우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김병수 한울로보틱스 사장은 “사우디 학생들에게 첨단로봇을 교육시키면 향후 중동시장에서 국산로봇을 수출하거나 로봇합작회사를 세우는데 훨씬 유리해진다. 그동안 축적한 지능형 로봇기술이 본격적인 수요창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