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가 삼차원(3D) 날개를 달았다. 시넷 등 IT 전문 외신들은 2일(현지시간) 구글이 3D 바탕화면 소프트웨어 `범프톱`을 만드는 캐나다 범프테크놀로지를 인수한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인수 가액이 약 4000만달러(약 44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범프톱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와 애플 매킨토시 운영체제(OS) UI를 3D 환경으로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다. 범프톱을 사용하면 PC 바탕화면이 삼차원 공간으로 바뀌고 파일과 폴더 아이콘을 납작한 물건처럼 쌓거나 흩뜨릴 수 있다. 최근에는 터치스크린상에서 `멀티 터치(여러 손가락 접촉에 반응하는 기술)`를 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프테크놀로지는 자사 웹사이트 공지를 통해 "구글이 인수함에 따라 유료 프로그램 판매와 추가 개발계획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 자회사인 IT 전문매체 페이드콘텐트는 "구글이 범프톱 3D 바탕화면 기술을 이용하여 향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기반한 초기화면에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페이드콘텐트는 "3D 화면 구현을 통해 구글은 모바일 분야에서 우위를 점한 애플과 싸워나갈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매일경제 정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