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270-1800 가능할까

삼성전자가 당초 고전이 예상됐던 스마트폰 부문에서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올해 목표 판매량 달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270만대, 글로벌 시장에서 1천8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국내 45만대, 글로벌 시장 600만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각각 6배와 3배 가량 높여잡은 수준이다.

올해 초만 해도 삼성전자의 이러한 목표에 대해 일부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됐지만 1분기 실적 발표 결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목표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국내시장 집계 결과 삼성전자는 올해 1∼4월 총 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1∼4월 실적(50만대)만 놓고 보면 연간 270만대가 벅차보이지만 단말 출시 일정을 고려하면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판단이다.

올해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판매 중인 스마트폰은 지난해 말 출시한 옴니아2(T옴니아, 쇼옴니아, 오즈옴니아) 시리즈 뿐이다. 이번달부터 첫 번째 안드로이드폰인 ’갤럭시A’가 본격 판매에 들어가고 6월 이후 ’갤럭시S’와 독자 플랫폼인 바다를 탑재한 ’웨이브폰’의 출시가 예정돼있다는 점에서 2분기 이후 가파른 실적 상승세가 예고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는 1분기에 지난해 동기 대비 두배 가량 늘어난 스마트폰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인 SA(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30만대로, 이를 토대로 추정한 올해 1분기 판매량은 260만대로 여겨진다.

지난해 말 미국 스프린트를 통해 출시된 첫 번째 안드로이드폰 모먼트(M900), T모바일을 통해 출시된 비홀드2(T939)가 합계 100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1분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2분기부터 바다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어서 현재 추세대로라면 글로벌 시장 판매량 목표로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에 40여종의 스마트폰을 선보일 계획으로, 이중 절반 가량에 안드로이드 OS를, 3분의 1 이상에 바다 OS를 탑재할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은 1분기 실적 발표 후 “2분기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출하대수는 전분기 대비 3.5% 증가한 6천660만대로 전망된다”면서 “자체 모바일 OS인 바다를 처음으로 탑재한 ’웨이브’가 출시되서 스마트폰 출하 역시 가속화될 갓”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당초 고전이 예상됐던 스마트폰 시장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기술력 및 멀티 OS 전략, 에코시스템 구축 노력 등과 함께 그동안 글로벌 2위 사업자로 부상하면서 다져놓은 강력한 유통망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의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북미 시장에서도 주요 사업자를 통해 잇따라 제품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2분기 출시가 예정된 ’웨이브폰’의 경우 전 세계 90개 이상 통신사업자를 통해 공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의 강력한 유통망이 스마트폰 시장 전략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그동안 북미와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 각국 통신사업자와의 협력을 통해 강력한 유통망을 구축해왔는데 이것이 다양한 스마트폰 모델 출시와 맞물려 삼성의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