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이전까지 반도체와 LCD 등 투자 확대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힌 적이 있는 삼성전자가 이르면 다음주 투자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주 초 이사회 산하 경영위원회를 열고 반도체 신규라인 건설 등 구체적인 투자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위원회는 이윤우 부회장과 최지성 대표이사 사장, 윤주화 경영지원실 사장 등 투자와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최고 경영수뇌부 3인이 구성원으로 돼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30일 열린 1분기 실적 발표 및 경영설명회에서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늘릴 예정"이라며 "7월 말께 예정된 2분기 발표 이전까지 추가 투자 규모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원래 계획한 투자규모는 반도체 5조5000억원 이상, LCD 3조원선 등 총 8조원대였으나 반도체 생산라인 반도체 장비 및 건설에 3조원 이상 투자가 필요한 점을 감안할 때 전체 규모는 10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17일께 화성 반도체단지에 신규 생산라인 공사를 시작한다.
특히 이날 기공식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지성 대표이사 사장 등 삼성전자 사장단,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반도체에만 약 9조5000억원이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도체 공장 건설에 약 7000억원, 비메모리 1조원, 구형 16라인 장비 투자에 3조원 이상이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오스틴 공장 낸드 메모리 투자가 반도체 투자 규모로는 가장 클 것"이라며 "기존 반도체 장비 보안 투자와 태양전지, LCD 등을 포함할 경우 삼성전자의 올해 총 투자는 약 17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일경제 이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