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은 “2분기내에 반도체 분야 추가 투자 규모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2010년 정기총회’에 참석, “연내 추가 투자 효과를 볼려면 4분기에 장비 등이 입고돼야 하는 데 장비 리드타임(주문후 도착)을 감안하면 2분기내로는 투자 계획을 확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사장이 구체적인 추가 투자 금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대략 4조원 안팎을 예상하고 있다. 이어 그는 반도체 추가 투자 규모 확정이 늦어진 데 대해 “예전에는 PC 분야만을 감안하면 됐으나 이제는 스마트폰 부상 등으로 휴대폰 분야까지도 살펴봐야 한다”며 “PC뿐 아니라 휴대폰 고객사들과 협의를 통해 (D램과 낸드) 투자 규모를 확정짓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언론에서 보도한 17일 기공식에 대해서는 “나도 신문을 보고 그 행사를 알았다”며 “결정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1분기에 메모리 거품론을 우려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던 권 사장은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거품은 아닌 듯 싶다”며 “연내 공급과잉이 오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대만 기업들이 최근 50나노 공정으로 마이그레이션(전환)을 추진 중이나 그래도 업계의 메모리 수요보다 공급량이 초과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럽 금융위기 등의 일부 불안요인이 있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낙관론을 펼쳐보였다.
한편, 이날 개최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2010년 정기총회에서는 7대 반도체산업협회장으로 권오현 현 회장이 재추대돼 연임하게 됐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