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열풍을 계기로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실감미디어 원천 기술 확보도 탄력을 받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07년 설립된 초임장감통신포럼(URCF:Ultra-Realistic Communications Forum)을 중심으로 실감미디어 연구 개발과 표준화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포럼에는 관련 업계와 대학 연구소는 물론이고 국립정보통신연구원(NICT) 등이 참여해 3D 이미지 처리, UDTV·3D 입체 음향, 후각·햅틱 센서 기술 등의 실감미디어 연구개발 작업을 독려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원격 수술을 지원하기 위해 스테레오 3D HDTV 방송 신호를 IP 네트워크로 실시간 전송하는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URCF는 자국 내 연구개발을 총괄해 궁극적으로는 미래형 실감 방송, 원격 의료 및 사무실, 텔레 쇼핑, 교육 등의 분야에서 실감미디어 시대를 열어간다는 전략이다.
미국도 미항공우주국(NASA)·AT&T·MIT 등이 중심이 돼 실감형 3차원 다중매체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다른 공간에 있더라도 마치 원격지와 같은 현장감을 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항공 우주·방송 통신·국방·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흥국의 움직임도 발빠르다. 대만 비영리 연구개발 기관인 산업기술연구원(ITRI)은 지난 2008년부터 3D 이미지 처리를 중심으로 연구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ITRI는 3D 영상 전환 기술을 시작으로 3D 디지털 액자, HD 3D 비디오 컨버터 등의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2012년까지 3D 유기발광다이오드(OELD) TV와 동작 반응형 게임 등의 실감미디어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특히 △다시점 이미지 캡처 및 인코더/디코더 기술 △무안경식 3D 디스플레이 및 평가방법 △동작 인식 및 추적 기술 등의 원천 기술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유럽도 ATM 망을 이용해 영상회의용 3D 입체영상 전송 및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개발하는 다국적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