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네.’
얼마전 TV에서 방영된 드라마 ‘천만번 사랑해’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드라마 주인공이 아이와 함께 스마트폰을 통해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을 잊을 수 없다. 피아노 건반으로 변신한 스마트폰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가상 피아노 연주 악기 애플리케이션’은 형아소프트를 이끌고 있는 신석현 대표(35)의 첫 개발품이다. 이 애플리케이션으로 일반인들에게 화려하게 데뷔식을 치른 신 대표는 준비된 CEO로 불릴 만큼 일찍부터 스마트폰 앱 시장의 부상을 예견했다.
“2007년 애플 아이폰이 처음 출시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전 세계적으로 일반인들에게 대중화될 수 있는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터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두산 동아에서 웹 엔지니어로 활동하던 그는 모바일이 활성화되면 무선 데이터 사용량이 크게 늘고, 이에 걸맞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쏟아져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그의 앞선 생각은 예상대로 적중했다.
그는 “비록 아무런 준비도 안 했지만, 당연히 이 분야에서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승부를 걸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만들게 됐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신 사장은 지난 2001년 당시 벤처 버블이 꺼지는 상황에서 창업했다 큰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항상 IT업계에서 또 다른 기회가 올 것이라며 창업에 대한 꿈을 접지 않았다.
지난해 5월 다니던 회사를 퇴직한 그는 서울시가 설립한 ‘2030 청년창업센터’에서 1인 기업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꿈을 일궈나가고 있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지난해 삼성 ‘글로벌 스마트폰 챌린지’에서 1위를 수상한데 이어 SKT&마이크로소프트의 ‘T옴니아 경진대회’에서도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 유수의 스마트폰 경진대회에서 최고상을 거머쥐었다.
창업한지 불과 1년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형아소프트는 국내에서도 몇 안 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제작 및 서비스 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그의 실력이 알려지면서 찾는 곳도 많아졌다. 내로라 하는 대기업과 공공기관, 정부 부처 등이 그의 주요 고객사들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각각 셀렉티드 파트너, 비즈스파크 파트너로 선정돼 국내 스마트폰 앱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함께 넓혀가고 있다. 회사 매출액도 아직 규모는 작지만 빠르게 늘고 있다. 지금같은 추세라면 올해 상반기 1억5000만원 이상의 매출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은 신 대표는 천성적으로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끊임없는 인적 네트워킹을 통해 새롭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낸다. 피아노에 이어 플루트, 드럼 등 가상 연주 악기 애플리케이션도 이렇게 해서 만들어졌다.
형아소프트는 조만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증강현실을 결합한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기존 트위터, 싸이월드와 유사한 개념의 서비스사업으로 지금껏 보지 못했던 차별화된 서비스가 될 것”으로 자신했다.
“우리 회사의 미션은 우주정복입니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민간 달탐사로봇 경진대회 등을 통해 SW 기술 뿐만이 아닌 우주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스마트폰 앱 전문회사인 형아소프트도 예외가 아닙니다. 글로벌 IT 회사를 넘어 전 인류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회사로 성장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