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질런트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오실로스코프를 선보여 텍트로닉스와 하이엔드 오실로스코프 경쟁에서 처음으로 우위를 갖게 됐다.
한국애질런트(대표 김승열)는 최대 32㎓의 아날로그 대역폭을 지원하는 인피니엄 90000 X-시리즈 오실로스코프 10종을 대거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출시되는 제품은 16∼32㎓의 대역폭을 갖추고 있다. 기존에 가장 빠른 오실로스코프는 텍트로닉스의 7000B 시리즈로 아날로그 대역폭은 16㎓, 소프트웨어적으로 20㎓까지 지원하는데 그쳤다. 오실로스코프 시장에서 10㎓ 이상 하이엔드 제품은 보급형 제품에 비해서 판매댓수가 미미하지만 대당 억대를 호가하고 브랜드 가치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애질런트는 경쟁사 제품에 비해서 2배에 달하는 대역폭을 지원하는 초고성능 오실로스코프를 반도체, 통신회사에 먼저 공급해 관련시장의 주도권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애질런트는 전통적으로 오실로스코프 시장에서 텍트로닉스보다 열세였지만 제품 종류를 크게 늘리고 성능을 향상시키면서 점차 호각지세까지 따라 잡았다. 오실로스코프 선두업체인 텍트로닉스는 동급사양의 제품은 가장 먼저 출시해온 전통이 깨진 것에 대해 다소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한국텍트로닉스측은 본사에서 애질런트의 신제품에 대응하는 고성능 오실로스코프를 개발 중이지만 출시 시기는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