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포스코에 이어 SK그룹과 LG그룹도 ‘모바일 오피스’ 대열에 가세하면서 기업 업무 풍속도가 급속히 바뀔 전망이다. 이동 중 업무가 가능해지고, PC보다 휴대폰으로 e메일을 확인하는 게 더 자연스러운 세상이 성큼 다가온 셈이다. 산업계 정점인 대기업의 업무 패러다임 변화는 산업생태계 사슬을 타고 중소업체로 확산된다. 1990년대 후반 ‘닷컴열풍’으로 인터넷 중심의 비즈니스 업무 환경으로 바뀌었듯 이제는 모바일 비즈니스 환경으로 재편된다.
김인 삼성 SDS 사장은 최근 “PC가 기업에 보급됐을 당시의 기업 업무 환경에 변화를 일으켰던 것처럼 모바일 오피스가 기업 업무 환경을 다시 한번 변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의 말대로 기업은 스마트폰으로 인해 새로운 업무 혁명에 직면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8명이 3년 내 모바일 오피스가 업무 환경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조사결과를 밝혔다. 응답자 32.2%는 ‘3년 안에 모바일 오피스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CEO들의 모바일 오피스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은 셈이다.
주요 그룹이 모바일 오피스 구현에 앞다퉈 나선 것은 업무 환경을 회사 밖으로 확장,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 등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임직원이 이동 중에 e메일을 확인·처리하고 사내 정보를 열람, 지시와 결재 등 업무를 처리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불필요한 작업이나 비용 발생도 줄인다. 임직원이 가는 곳이 가상의 사무실로 전환됨에 따라 출퇴근 시간 단축 등 자유로운 업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현장에서 업무를 처리하면서 고객 대응 능력도 높일 수 있다.
코오롱그룹에서 가장 먼저 모바일 오피스를 구현한 코오롱베니트의 관계자는 “모바일오피스 도입 이후와 이전을 비교, 임직원 간 원활한 정보 공유와 자유로운 의사 소통이 크게 늘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각종 영업·마케팅 정보 등을 모바일 오피스를 통해 신속하게 파악, 의사 결정이 지연을 막을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모바일 오피스가 새로운 고용 패턴을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재택근무나 원격근무가 많아지면서 새로운 취업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조영천 코오롱베니트 사장은 “단순한 모바일 오피스 구현이 아닌 구성원의 자율적 참여가 성패의 관건”이라며 “기업이 모바일 오피스를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때 비로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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