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전기차 충전망 구축 사업이 급물살을 탔다. 올해 말까지 최소 200곳 이상의 충전소를 설치, 배터리 방전으로 운전자가 낭패를 겪을 일은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25개 구청 주차장에 충전기와 전기차 우선주차구역 두 면씩을 각각 설치했다.
코디에스가 서울시에 전량 납품한 전기차 충전기 25대는 좌우로 두 대의 차량에 전력선을 한꺼번에 연결해서 배터리를 재충전한다. 서울시는 다음 달까지 시청 별관에 급속충전기와 완속충전기 6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별관주차장 충전기엔 T머니 또는 신용카드 결제기능을 넣었다. 당분간 공공기관의 전기차 충전은 무료지만 향후 전기차 대수가 늘어날 경우 유료체계로 원활하게 바꿀 인프라를 미리 까는 셈이다.
서울시는 지난 3일 전기버스 전용 급속충전소를 남산 정상에 설치했다. 남산순환 전기버스의 운행을 돕는다. 현대중공업이 납품한 전기버스 급속충전기는 국내 최대 용량인 250㎾급이다. 2시간 이내에 버스용 초대형 리튬배터리팩을 완전 충전한다.
서울시는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과 손잡고 전기차 충전기를 유통체인에 까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서울시 당국과 양해각서(MOU)를 교환, 내달 말까지 서울시내 홈플러스 20여개 매장에 전기차 우선주차구역과 무료 충전스탠드를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시의 협조 요청에 따라 롯데마트·이마트도 검토 중이다. 대형 유통업계는 할인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저속전기차를 몰고 올 경우 충전인프라를 무료로 제공해 친환경 이미지와 고객서비스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김황래 서울시 맑은환경본부 그린카보급팀장은 “연말까지 서울시내 공공기관과 유통업계의 전기차 충전포인트가 200곳을 넘을 전망”이라며 “당초 계획보다 서울시의 충전인프라 보급 속도가 두 배 빨라져 이달부터 시작한 전기차 보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