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 부회장 제2기 체제를 맞아 LG전자 직원들이 ‘참여와 공유’를 통해 사무 혁신을 이끌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3월 15일 개설한 사무혁신 포털사이트에는 2주 만에 방문자가 1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50일 만에 누적 기준 3만명을 돌파했다. 본사 직원 모두가 한 번씩 방문한 셈이다.
포털은 사무혁신 활동을 확산시키고 소통과 공유라는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개설됐다. 사무 혁신 캠페인은 2007년 1월 남 부회장이 취임한 이후 지난 3년 간 진행돼 왔던 ‘낭비 제거’ 캠페인 업그레이드 버전. LG전자 측은 “새로운 사무혁신 활동을 전사적으로 펼치면서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혁신 개념부터 활용방법까지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직원들은 현재 포털사이트를 통해 우수 팀 사례를 소개하거나 벤치마킹과 성공사례를 공유하는 등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가령 일주일이 지나면 실패했거나 버려지는 아이디어를 재수집한 뒤 한 달 단위로 회의에 재활용하는 ‘아이디어 휴지통’, 핵심을 간추려 15분 동안 집중 회의를 할 수 있도록 한 ‘15분 타이머’ 등 업무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사례들이 올라온다.
휴가와 퇴근시간 조정을 통한 개인 역량 향상에 중점을 둔 사례도 공유되고 있다. 정시 퇴근 시간을 넘기면 빨간공을 채워 일정 수준이 넘으면 휴가를 사용하는 ‘해피 게이지’, 그룹원들이 서로 상대방 스트레스와 업무과중 그래프에 표시해 가장 높은 사람은 무조건 정시에 퇴근시키는 ‘묻지마 칼퇴’가 그것이다.
LG전자의 업무 생산성 향상 활동인 ‘지일법(지혜롭게 일하는 법)’ ‘일잘법(일 잘하는 법)’ 등은 포스코 등이 벤치마킹하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