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C업체가 고객 서비스(AS) 개선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고객 센터를 새로 개설하거나 서비스 시스템을 ‘180도’ 바꾸고 있다. 글로벌 PC업체는 그동안 브랜드 지명도는 높지만 서비스망이 취약해 사업을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국HP PC사업을 총괄하는 온정호 전무는 “국내 소비자는 삼성·LG전자와 같은 서비스에 이미 눈높이가 맞춰져 있다”며 “이 때문에 성능과 기능은 엇비슷하지만 글로벌 업체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아 왔다”고 말했다.
에이서는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해 서울 용산 전자랜드에 직영 고객서비스센터를 개설했다. 에이서는 지난해 8월 국내 시장 진출한 이 후 외주업체 위탁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해 왔으나 이번에 직영 센터로 개편했다. 직영 고객서비스 센터는 용산 전자랜드 신관 4층에 있으며 전담 상담원과 전문 수리 기사를 배치해 서비스 수준도 높였다. 에이서 측은 “세계 2위 PC 업체로 고객 만족은 회사의 핵심 가치”라며 “서비스 수준을 계속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시바도 최근 서울 용산에 위치했던 고객 서비스센터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3층으로 확장 이전했다. 고객 지원 센터는 주말 혹은 늦은 오후 시간대에 방문하는 직장인과 대학생을 위해 운영 시간을 평일 1시간, 토요일은 6시간을 더 늘렸다. 유학과 장단기 해외 체류 비즈니스맨 등 글로벌 환경에서 노트북을 사용하는 소비자를 위해 무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제 유한 보증서비스’도 실시한다. 차인덕 도시바코리아 사장은 “올해 고객 중심 서비스 환경 구축에 가장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델도 서비스 센터 업무 시간을 기존 오후 6시에서 1시간 연장했다. 기업 고객에 한해 24시간 365일 상시 서비스 운영 체제도 새로 시작했다. 이홍구 델코리아 사장은 “부임 후 가장 먼저 챙긴 게 고객 서비스일 정도로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새로운 서비스 센터에서 다양한 고객 위주의 서비스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HP·레노버 등 주요 PC업체도 최근 새로운 서비스 센터를 준비하고 서비스 시스템 점검에 나서는 등 서비스 투자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