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기술의 역사는 오래됐지만 진정한 3D 영화인 아바타가 ‘이제서야’ 나온 것처럼 실감미디어 산업은 노하우가 중요합니다. 우리나라가 갖춘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험과 강점이 콘텐츠 제작 단계로 전달돼야 합니다.”
정제창 한양대 교수(융합전자공학부)는 우리나라 실감미디어 원천 기술 경쟁력이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 부문에서 선진국에 비해 취약하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을 중심으로 실감미디어를 구현하는 디스플레이 기술은 우리나라가 누구보다 앞서 있다”며 “3D 콘텐츠 제작, 압축 전송, 미디어 재생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제작, 전송, 구현으로 이어지는 실감미디어 기술 단계에서 볼 때 역방향으로 기술 발전이 이뤄져야 하는 셈이다. 정 교수는 콘텐츠 제작 단계에서 기술 못지 않게 경험과 노하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3D 콘텐츠 제작 붐이 일고 있지만 단순히 3D 카메라로 찍는다고 해서 모두 실감미디어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크로스톡 등 눈의 피로감을 줄일 수 있는 기술 노하우가 함께 접목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콘텐츠 제작 단계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장비가 일본 카메라 등 외산이고 콘텐츠 제작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우리나라 3D 콘텐츠 제작 경쟁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 인력 양성에 힘을 쏟고 실감미디어 관련 전문가 풀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작 장비 국산화 등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현재 절대적으로 부족한 3D 전문 인력 양성이 우선돼야 한다”며 “정부와 산업계의 관심과 교육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DTV 실험방송추진단 공동단장과 차세대방송표준표럼 의장도 맡고 있는 정제창 교수는 “산학연을 아우르는 실감미디어 전문가 풀이 구성되고 기술 육성, 산업 활성화 등을 위한 공동의 목소리가 필요하다”며 “시기적으로 늦은 감은 있지만 실감미디어 산업 및 기술 발전의 전기가 하루 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