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날 선물, 어린이날 행사, 어린이날 노래, 방정환 등 다양한 관련 키워드들이 네이버 검색창에 입력됐다. 또 어린이날과 이후 이어지는 어버이날을 맞아 행사나 공연, 근교의 여행지, 맛집 등을 찾는 이들도 많았다.
어린이날은 아동문학가인 소파 방정환 선생을 중심으로 진장섭, 조재호, 윤극영, 손진태, 이헌구, 마해송 선생 등 일본에서 유학 중이던 청년들로 이루어진 ‘색동회’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색동회는 어린이들에게 민족의식을 불어넣고자 1923년 5월 1일을 첫 어린이날로 공포하고 기념행사를 치렀다. 1927년부터는 5월 첫째 일요일로 날짜를 바꾸어 행사를 이어나갔다.
어린이날 행사는 1937년 일제의 억압으로 중단됐다가 광복 후 1946년부터는 5월 5일로 바꿔 재개됐다. 1957년에는 ‘대한민국 어린이헌장’이 선포됐고 1961년 제정된 아동복지법에는 5월 5일이 어린이날로 명시됐다. 1970년부터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라 법정 공휴일이 됐으며 올해로 88회를 맞은 대표적인 기념일로 자리잡았다.
매년 5월 5일에는 정부와 어린이 관련단체 주관 기념식이 열린다. 어린이헌장을 낭독하거나 모범 어린이를 선발하고, 아동복지사업 유공자를 시상하는 것이 주된 행사 내용이다. 청와대는 낙도나 오지의 어린이, 소년소녀 가장, 시설보호 어린이 등 불우한 환경의 아동을 초청해 위로하기도 한다.
한편, 1923년 발표된 어린이날 선언문에는 ‘어린이를 종래의 윤리적 압박으로부터 해방하여 완전한 인격적 대우를 허용하고, 어린이를 재래의 경제적 압박으로부터 해방하여 연소노동을 금지하며, 어린이가 배우고 즐겁게 놀 수 있는 가정과 사회시설을 보장할 것’ 등 현대적 개념의 아동복지 사상이 담겨있다. 특히 이 선언문은 1924년 제네바의 국제연합회의에서 채택된 ‘국제아동인권선언’보다 1년이나 앞섰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어린이날은 민족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됐지만 아동 인권 측면에서는 세계를 선도하는 움직임이었던 셈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