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이청용 등 국내 축구 스타들의 잇따른 진출과 위성을 이용한 중계방식의 발전으로 잉글랜드 축구 리그인 프리미어리그는 이제 언론과 각종 축구 커뮤니티에서 국내 리그인 K리그보다도 우선시되며 이야기되고 있다. 하지만 전세계 축구 리그가 프리미어리그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보니 다른 리그에 관심이 있는 축구 마니아들은 언제나 스스로의 힘으로 정보를 찾아다닐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09년 9월 축구전문 언론 중 한 곳인 골닷컴을 통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이야기하는 작품이 연재를 시작했다. ‘LFP WEEKLY’라는 제목을 가진 이 작품은 타 리그 정보에 대한 갈증을 모두 충족시킬 순 없더라도 적어도 프리미어리그만 이야기되는 분위기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축구 마니아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이제는 이 작품을 통해 프리메라리가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는 상황. 이런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주인공, ‘칼카나마’ 김찬희씨를 만나봤다.
“원래는 축구 웹툰이 아닌 일반 웹툰으로 데뷔하고 싶었습니다”
김찬희씨가 데뷔하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참 드라마틱하다. 김찬희씨는 본래 만화가 지망생으로 한 출판사에서 주최한 웹툰 공모전에 응모하고 결과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 자신이 좋아하는 프리메라리가의 새로운 시즌이 시작하는 것을 보고 재미로 LFP WEEKLY 1화를 그리게 된 것이 지금에 이르게 된 계기였다고.
“한 해외축구 커뮤니티에 재미삼아 그린 LFP WEEKLY 1화를 올렸어요. 이걸 지금 연재처인 골닷컴 기자 분께서 보시곤 연재를 제의하셨고 이게 정식 연재물이 된거죠.”
LFP WEEKLY의 큰 주제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스페인 1부 리그인 프리메라리가지만 때로는 2부 리그인 세군다 리그를 이야기하고, 시즌 중 열리는 이적시장도 다루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작품을 그려나가고 있다. 작품을 보는 사람들은 그를 프리메라리가에 굉장히 해박한 사람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제가 발렌시아라는 팀을 좋아해서 이 팀이 속해있는 프리메라리가에 관심이 있는거지, 프리메라리가 전체에 대한 지식이나 발렌시아 외 19개 클럽에 대한 지식은 스스로 생각해도 별로 많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런 점이 LFP WEEKLY에 더욱 신경을 쓰는 계기가 된 듯 하다.
“매회 그림을 그릴 때마다 자료 수집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웹툰을 연재한 뒤에 프리메라리가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죠.”
본래 일반 웹툰 데뷔를 꿈꿨던 만큼 그리고 싶은 작품이 많다고 밝히는 김찬희씨.
“머릿속에 떠오르는 스토리는 엄청 많아요. 그 중에서 괜찮은 것들은 적어놓기도 하는데 실제로 작업을 언제 시작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그리고 싶다는 의욕은 앞서는데 정작 마감을 끝내고 나면 마냥 쉬고 싶거든요.”
분명 LFP WEEKLY는 우연히 연재를 시작한 작품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김찬희씨 스스로 자신의 작품을 ‘정식 연재작’으로 올리는 경험을 얻게 됐고, 이는 훗날 그려질 그의 새 작품에 큰 양분이 될 것이다. LFP WEEKLY 이후 그가 그려나갈 이야기는 어떤 모습일지, 이를 기대하는 것도 상당히 즐거운 일이 될 듯하다.
양세종 만화칼럼니스트 ysjsizz@hanaf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