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휴대폰이 내외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32%대에 올라섰다.
삼성전자, LG전자를 합친 우리나라 휴대폰 연합군의 점유율이 지난해 연평균 30.2%에서 올들어 무려 1.8%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이다.
6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4월 I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휴대폰은 보급형 풀터치폰의 전세계적인 판매 호조로 세계시장 점유율이 32%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2분기 사상 최초로 세계시장 점유율 30%선을 돌파했던 우리 휴대폰은 지난해 3분기 31.6%까지 점유율이 치솟는듯 했으나, 전세계 스마트폰 열풍으로 지난해 4분기 30.5%까지 밀렸었다.
휴대폰 수출은 지난달 17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8.2%나 감소했으나, 시장 점유율 상승과 함께 앞으로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휴대폰 전체 수출 물량에서 차지하는 스마트폰 비중이 지난 1월 16%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22%로 늘었으며 삼성과 LG의 전략 스마트폰 라인업이 대폭 강화되는 6월 이후에는 우리 전체 휴대폰 수출도 재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패널은 매월 수출기록을 새로 써나가고 있다.
반도체는 지난달 41억8000만달러의 수출을 기록, 전년 같은달 22억2000만달러에 비해 배 가량 수출액이 급증했다. 반도체 수출은 8개월 연속 증가하며 지난달 세운 월별 최고 수출액 기록을 한달만에 새롭게 썼다.
디스플레이패널도 28억4000만달러의 수출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40.4%나 증가율을 기록했다. 패널은 11개월 연속 수출증가를 기록하며, 역시 지난 3월 세운 역대 최고 수출액 기록을 깼다.
이로써 지난달 우리나라 IT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34.1% 늘어난 126억700만달러, 수입도 전년동기 대비 17.0% 증가한 5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우리나라 IT무역수지는 67억1000만달러 흑자로 작년 9월 작성한 63억6000만달러의 사상 최대 흑자기록을 3억5000만달러 가량 훌쩍 뛰어넘었다.
김정환 지경부 정보통신총괄과장은 “반도체,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컴퓨터, TV 등의 꾸준한 수요 확대와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수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며, 휴대폰도 중국 등 신흥시장 공략 확대와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로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전망”이며 “다만, 환율하락, 구리,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상승은 다소간 수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