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이패드 구매자들이 잇따라 탈옥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3G 통신모듈이 부착된 아이패드가 출시되자 곧바로 일종의 해킹인 ‘탈옥’을 할 수 있는 전용툴인 ‘아이패드 스피릿 자일브레이크’가 지난 3일 공개됐으며 이를 통해 국내 이용자들도 아이패드 탈옥을 시행하는 것이다.
6일 국내 아이패드 이용자들에 따르면 탈옥툴이 공개된 이후 네이버·다음 등 인터넷포털에 운영되고 있는 아이패드 카페 등에 ‘아이패드 탈옥 강좌’들이 앞다퉈 개설됐으며 이를 기반으로 손쉽게 아이패드를 탈옥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등장한 탈옥툴은 이전과 달리 설치 후 5분만에 탈옥이 이뤄지는 등 아이폰의 이전 탈옥툴과 달리 속도가 빨라진 것이 특징이다. 또, 이전 탈옥툴들은 기존에는 보유하고 있던 사진이나 음악파일이 삭제됐으나 이번 툴은 일부분을 제외하고 삭제가 안되는 것도 개선점으로 꼽힌다.
일부 이용자들은 탈옥 과정에서 애플리케이션 아이콘이 하얀색으로 설치되는 등 오류가 발생한 사례도 종종 나타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해결 방안들이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공유되면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탈옥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탈옥 후 설치되는 시디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해킹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고 있으며 이중에서 설치할 경우 오류가 발생하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정보도 서로 공유하고 있다.
네이버 ‘아이패드 클럽’의 한 회원은 “아이패드 탈옥에 5분도 안 걸릴 정도로 빠르게 이뤄졌으나 아직까지 애플리케이션이 적어 활용도가 부족한 상태”라며 “아이폰과 달리 아이패드는 넓은 화면과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정보를 공유하거나 생성하는 데 적합한데 반해 대부분 유료 애플리케이션이라 구입하는데 비용 부담이 있었으나 이번 탈옥으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탈옥(jailbreak)이란=애플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걸어놓은 일종의 잠금장치를 해제하는 행위를 뜻한다. 일종의 해킹에 해당하지만 잠금장치를 푼다는 뜻에서 탈옥으로 표현된다. 정상적인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검증된 애플리케이션만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탈옥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는 잠금장치가 풀어졌거나 애플로부터 등록이 거부된 애플리케이션들이 모아진 ‘사이디아 스토어(cydia store)’에서 무료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탈옥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애플은 애프터 서비스를 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