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조, 금형, 용접 등 소재를 부품과 완제품으로 만드는 뿌리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생산 모든 주기에 걸쳐 정보기술(IT)을 접목하고 친환경 융합단지를 조성한다. 산업기능요원제를 연장하고 대한민국 최고의 기능인력인 명장 선발을 확대해 인력난도 해소한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6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각 부처 장관과 민간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열린 제57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보고했다.
정부는 △구조고도화 △인력 공급시스템 확충 △기업경영여건 개선 △기술 역량 강화의 4개 핵심전략과 11개 정책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2013년께 매출 45조원 불량률 8%, 1500여개 기술 선도 기업 탄생을 기대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뿌리산업은 IT 융합 등을 통해 얼마든지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이 가능한 국가기반산업이다. 뿌리 산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 기능인이 우대받고 존중받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해 집적단지의 노후시설을 리모델링하고 기업 간 협업을 통해 신사업 모델 발굴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2011년 전북지역을 시범 지역으로 이업종 융합에 따른 생산성 제고를 위해 융합형 단지를 조성하고 기업수요와 인력 수급 여건 등을 고려해 예산, 밀양 등지에 뿌리산업 특화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제조공정에 IT 지원도 확대한다. 우선 2013년까지 1000여개 기업에 IT 융합 제어시스템 보급을 추진하고 권역별 지원단을 구성해 IT 융합 공정 보급과 기술을 지원하기로 했다. 인력 공급을 위해 마이스터고 학생을 2012년까지 지금보다 80% 늘린 1000명 수준으로 확대한다. 뿌리기업을 포함한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덜어주기 위해 2012년 폐지 예정인 산업기능요원제도를 한시적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뿌리산업 분야의 ‘명장’ 선정 요건을 완화하고 예우 수준을 높여 전문인력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로 했다.
뿌리산업은 지난 2008년 기준 총생산액이 28조6000억원에 달하지만 불량률이 13%에 달하고 기술선도기업은 822개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최근 도요타 사태에서도 경험했듯이 뿌리산업이 흔들릴 경우 전체 제조업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