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주간 미국에서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가 국내에서만 2억달러를 벌어들이고 2주 후 ’슈렉’ 최종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는 3D 열풍이 불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7일 보도했다.
1920년대와 30년대 유성영화, 한 세대 뒤의 컬러와 와이드스크린, 지난 10년간 CGI(컴퓨터 영상형성 기술) 처럼 3D가 영화를 제작하고 즐기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지, 아니면 과거 3D 기술처럼 제한된 눈속임에 불과할지, 즉 혁명일지 광기일지가 주목되고 있다. 3D의 상업적인 힘은 현재로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미국 전역의 영화관들은 1회용 또는 재활용 3D 안경을 포함해 입장료를 3달러에서 7.50달러까지 올렸다. 그러나 이것 때문에 관객수가 줄지는 않는다. 오히려 입장료를 약간 더 내면서 특별한 느낌, 즉 대량 생산된 사치의 느낌을 갖게 한다.
미국에서 약 7억5천만달러의 수입을 올린 ’아바타’의 성공은 3D 방식이 가능성이 있음을 입증했다. 올들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타이탄,’ ’드래곤 길들이기’도 좋은 결과를 보였다.
3D는 텔레비전이 도입된 이후 집에서 나오지 않던 사람들을 멀티플렉스 영화관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그러나 3D 영화에 이어 3D 텔레비전도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경제적 기회를 잡기 위해 스튜디오들은 앞다투어 ’타이탄’이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과 같은 2차원 영화들을 3D로 바꾸고 있다. 올해는 ’슈렉’ 4탄과 ’토이 스토리 3’ 뿐 아니라 ’피란하 3-D,’ ’스텝 업(Step Up) 3-D,’ ’잭애스(Jackass)’ 등도 볼 수 있다. 3D 영화에 대한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영화 평론가 로저 에버트는 최근 뉴스위크에 실린 ’내가 3D를 미워하는 이유’라는 글에서 “`업 인 디 에어’나 ’허트 로커’ 같은 진지한 영화를 3D로 본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아바타’를 제외하고는 3D 작업은 실사영화보다는 ’드래곤 길들이기’ 같은 애니메이션에 더 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화의 오랜 꿈이었던 비행을 다룬 애니메이션 ’업(Up)’은 새로운 차원으로 날아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과거 관객들을 놀라게 한 영화들은 지금은 시시하고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 이는 3D 영화의 경우에도 해당되는데 이러한 현상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나타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