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서원인텍, 와이브로 단말기 사업 급성장

 서원인텍이 신규사업인 와이브로 단말기 판매 호조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키패드 전문업체인 서원인텍은 지난해 신성장 동력 확보의 일환으로 2차 전지 보호회로(SCM), 와이브로 단말기 제조 등 신규사업을 진행했다. 와이브로 단말기 부문은 고정비 상승으로 인해 지난해 55억원 매출에 대규모 영업이익 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동, 러시아 등 통신사에 대규모 수주를 잇따라 확보함에 따라 매출 성장은 물론, 이익률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원인텍(대표 김재윤)은 신규 고객 확보 및 물량 수주 확대를 통해 올해 와이브로 단말기 매출 5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올해 초만 해도 와이브로 단말기 매출은 300억원 정도로 예상됐다. 그러나 1분기 수주액이 100억원을 훌쩍 넘어감에 따라 예상 실적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사우디, 러시아 시장에서 와이브로 단말기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원인텍의 최대 고객사인 사우디아라비아 통신사 모빌리는 지난해까지 분기별 물량 5만대를 한국 업체 2곳에서 조달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부터 품질 및 가격을 이유로 서원인텍에만 물량을 배정하기로 했다. 1분기까지 서원인텍이 모빌리에 판매한 물량만 해도 65억원에 이른다. 또 4월부터 추가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모빌리는 1400만 가입자수를 확보한 거대 통신사인데, 와이브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현행 3개월 5만대 물량 조달을 2개월 단위로 단축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 통신사 콤스타, 인터프로엑트와도 신규거래로 10억원씩 수주를 확보했다. 2분기부터 말레이시아 통신사 YTLE에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와이브로 단말기를 공급해 추가 매출이 발생한다.

 와이브로 단말기 사업은 70억원 이상 매출을 확보하면 고정비를 감안해도 이익을 낼 수 있다. 원자재 확보 및 공정 부문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원인텍은 1분기에만 100억원 이상의 물량을 확보함에 따라 손익분기점을 훨씬 넘겼다. 올해 신규사업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1406억원)보다 70% 이상 증가한 215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김주현 서원인텍 홍보팀장은 “중동, 신흥시장에서 와이브로 단말기 수요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면서 “서원인텍은 여러 인터페이스 및 이동통신 기술에 맞춰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