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학도 `개혁바람` 분다

 올해 10주년을 맞는 사이버대학이 지난해 고등교육기관 전환을 계기로 오프라인 대학에 눈높이를 맞춘 질적 성장에 적극 착수했다.

 오프라인 대학들이 올해를 기술사업화의 원년으로 삼은 것처럼 사이버대학도 산학협력단을 통해 수익 창출에 착수하는가 하면 사이버대학원 설립·통합 시스템 구축 등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본격화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말 열린사이버대학 이사장의 공금 횡령 사건으로 실추된 사이버대학의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9일 한국원격대학협의회(회장 이영세)에 따르면 그동안 학생 모집과 학교 홍보에 집중해온 사이버대학이 오프라인 대학과 마찬가지로 산학협력단을 별도 법인화하고 이를 통해 수익 사업을 처음 시도하고 나섰다.

 한국사이버대학교(총장 이우용)는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고를 낸 10억원 규모의‘모바일 콘텐츠 제작 및 유통’ 프로젝트에 효성 계열의 모바일 솔루션 업체인 갤럭시아컴즈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국민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상용화 콘텐츠 기획·개발·유통 등을 수행하는 사업이다.

 김영철 원격대학협의회 사무국장은 “사이버대학이 직접 수익창출이 가능한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며 “한국사이버대학교가 이 사업을 따낼 경우 10년간 축적된 원격대학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익 창출은 물론이고 대외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과부에 따르면 최근 한국사이버대학에 이어 국제디지털대학이 산학협력단을 별도 법인으로 등록하는 등 사업화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내달 말 마무리되는 사이버대학원 설립 2차 신청에도 지난해 탈락했던 5곳 외에 고려사이버대학 등이 추가로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유일하게 대학원 설립 인가를 받은 한양사이버대학원이 올해 인기 학과의 경우 1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기록,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으면서 사이버대학들의 재인가 신청 열기가 뜨겁다.

 오프라인 대학과 달리 학과별로 전문분야 사회인들이 모이는 사이버대학의 특성상 수요자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이색 학과 신설과 시스템 통합도 꾸준히 이어졌다.

 김재현 원광디지털대학교 팀장은 “최근 신설된 원광디지털대 한국어문화학과 등은 다문화 가정의 여성들의 취업 등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사회적 요구를 수용한 유사 학과를 지속적으로 고민 중”이라며 “적지않은 예산이 투입되는 시스템 통합 작업도 조만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