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젝터 한 대로 패시브 3D 입체영상을 구현하는 광학장비가 국산화됐다. 월드컵 시즌을 맞아 공공장소에서 3D 중계방송을 저렴하게 시청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3D 영상업체 파버나인코리아(대표 이제훈)는 120㎐ 주사율의 DLP프로젝터 한 대로 고화질 패시브 3D 영상을 구현하는 광학장비 ‘3D 윈도’를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이 장비는 프로젝터 앞에 셔터 역할을 하는 액정판을 끼워 좌우 영상신호를 초당 120회씩 번갈아 쏘아준다. 무겁고 비싼 무선셔터식 안경을 대신해서 간단한 편광안경으로도 충분히 3D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영상신호의 좌우분리는 외부 PC를 거치지 않고 본체에 내장된 보드에서 처리한다. 저렴한 편광안경을 쓰는 3D 영상기술(패시브 타입)은 낮은 해상도와 밝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항상 두 대의 프로젝터를 겹쳐 쓰고 있다. 회사 측은 이미 보유한 고성능 프로젝터에 3D 윈도를 부착하면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패시브 3D영상을 간편하게 구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버나인코리아는 내달 월드컵 시즌에 맞춰서 프로젝터를 갖춘 스포츠바, 대형 식당 등에 3D 윈도를 시판할 예정이다. 3D 영상구현에 필요한 프로젝터를 두 대에서 한 대로 줄이면 장비 운영이 쉬워지고 비용도 줄어 초기 3D 시장의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 회사 정영종 부장은 “레스토랑, 스포츠바 등에서 월드컵 경기를 3D영상으로 보기 위한 문의전화가 많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