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이 클라우드컴퓨팅 사업의 파트너로 가장 많이 염두에 두고 있는 회사는 한국IBM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은 향후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의 가장 큰 경쟁자로 KT·SK텔레콤·통합LG텔레콤의 통신 3사를 꼽았다.
CIO BIZ+가 최근 국내 주요 IT서비스업체들의 데이터센터장을 대상으로 ‘클라우드컴퓨팅 사업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명의 데이터센터장 중 3명이 한국IBM과 협력하고 싶다고 답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주요 IT서비스회사 데이터센터장들이 선호하는 파트너로 시스코코리아, 한국HP, 시트릭스시스템스코리아 등이 거론됐다.
데이터센터장들이 한국IBM을 가장 많이 꼽은 이유는 한국IBM이 다양한 클라우드컴퓨팅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관리 방안 등 폭넓은 기술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IBM은 SK텔레콤 등에 클라우드컴퓨팅 솔루션을 공급했다.
최근 KT·SKT·통합LGT 등 통신서비스 회사들이 발빠르게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은 큰 위협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 통신서비스업체들은 이미 시범사업들을 마무리짓고 바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는 단계다.
이들 통신서비스업체들은 자사의 기존 통신망과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쉽게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시장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무기로 삼고 있다.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이 서비스로서의 인프라스트럭처(IaaS) 사업에 우선순위를 두는 데 비해 통신서비스업체들은 IaaS는 물론이고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로서의 플랫폼(PaaS) 사업까지 준비하고 있다.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이 큰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당연한 결과겠지만 설문에 응답한 데이터센터장들은 IT서비스업계의 기존 경쟁사도 클라우드컴퓨팅 사업의 유력한 경쟁자로 꼽고 있다.
한편 설문에 응답한 데이터센터장들은 모두 국내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명의 데이터센터장 중 절반이 넘는 4명이 앞으로 클라우드컴퓨팅 관련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전망과 관련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데이터센터장은 한 명도 없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