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질 감시카메라를 쓰는 시대지만, 영상보안업계는 감시카메라가 촬영한 고화질 영상이 저장 및 전송과정을 거치면서 화질이 줄어든다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고화질 영상일수록 데이터 용량이 커 저장장치가 감당하기 어려워 저장과정에서 화소수를 줄이기 때문이다.
특히 TCP/IP 프로토콜을 이용하는 IP카메라(네트워크 카메라)는 필연적으로 영상 지체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김한규 홍익대학교 전자공학과 교수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 영상보안 업계에 고화질 감시 카메라 시대를 여는 데 일조한 인물이다.
그는 네트워크 상에 저장장치를 두는 NDAS(Network Direct Attached Storage)기술을 영상보안에 적용하면 문제를 해결했다. 그는 “감시카메라에 직접 디스크를 붙이면 어떨까라는 발상의 전환을 하니 기존 영상감시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가 풀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NDAS기술은 네트워크와 스토리지의 장점을 융합해 서버 없이 스토리지를 직접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다.
지난 2004년 NDAS 기술을 개발한 김 교수는 “감시카메라가 찍은 영상데이터를 컴퓨터파일로 변환해 저장한다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카메라에 직접 디스크를 연결하면 저장 시 화질 저하 현상이 없어 진다”고 설명했다.
NDAS기술을 감시카메라시스템에 적용하면 고화질 원본데이터를 컴퓨터파일로 변환하지 않고도 그대로 저장할 수 있다. 그는 “보다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고화질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데 저장과정에서 화질이 떨어진다면 효과가 줄어 든다”면서 “기존 영상감시시스템의 치명적인 문제점을 근본에서부터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TCP/IP프로토콜은 감시카메라시스템에 적합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시장이 점점 확대되는 IP카메라는 TCP/IP기반의 네트워크 감시카메라다.
그는 “TCP/IP프로토콜은 실시간(리얼타임)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받기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드는 과정에서 네트워크 정체를 없애고자 나온 기술이어서 실시간으로 감시영상을 전송해야하는 영상감시시스템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TCP/IP프로토콜이 실시간 전송을 보장하지 않아 중요한 영상데이터를 곧바로 확일 할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난다.
영상보안시스템에서 실시간 감시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감시시스템은 1년 365일 내내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백만 화소 이상 메가픽셀 감시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 전송하려면 수십 Mbps 정도의 속도를 보장해야하지만 인터넷에 여러 트래픽이 겹치기 때문에 속도가 떨어 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NDAS 기술을 활용하면 네트워크에 촬영 장치를 직접 연결 한다”면서 “원본 데이터 소스에서부터 목적지까지 데이터 경로를 겹치지 않고 실시간으로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영상저장 시 화질저하현상과 영상전송 지체현상이라는 기존 영상보안시스템의 문제점을 해결해 영상보안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