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시장에 돌풍을 몰고 온 애플 아이패드에 맞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저가형 태블릿PC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는 6월 또는 7월 출시 예정인 태블릿PC에 윈도 모바일 운영체제를 탑재하는 대신, 향후 선보일 모델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연내 선보일 안드로이드 태블릿PC의 크기는 7인치와 10인치 등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 같은 결정은 가격 경쟁력과 휴대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삼보컴퓨터는 제품 출시 전까지 안드로이드용 콘텐츠 활성화와 기기 최적화 등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준비중인 태블릿PC 역시 구체적인 사항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기기 크기를 줄이는 방향으로 아이패드와 차별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저가형 안드로이드 태블릿PC들이 시장의 대세를 형성하고 있다.
델은 5인치 크기에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소형 태블릿PC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에이서도 안드로이드를 얹은 태블릿PC를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도시바도 최근 저가형 태블릿PC로 안드로이드 기반의 10인치 모델을 공개했다.
미국 반도체업체 마벨은 연말께 10.1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시제품 ’모비’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알려진 사양으로는 1㎓급 CPU를 탑재하고도 가격은 99달러에 불과하다.
마벨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교육용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프랑스의 휴대용기기업체 아코스(Archos)도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 ’아코스7’을 출시한다.
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신제품의 가격은 200달러로 내달부터 시판된다.
전자책과 자체 앱스토어 기능에 동영상 재생 시 7시간의 배터리 성능을 지원한다.
이 같은 흐름은 무료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함으로써 기기 가격을 낮출 수 있고, 윈도 운영체제에 비해 전력소모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9.7인치의 아이패드에 비해 다수 모델이 7인치 화면을 채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업계는 장기적으로 태블릿PC 시장을 놓고 구글 안드로이드가 애플 아이패드의 강력한 맞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패드 경쟁 제품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휴대성이 뛰어난 모델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 시장에서도 애플과 구글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