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네트워크] 현장을 뛰는 사람들-김건택 삼천리 신에너지사업팀장

[그린 네트워크] 현장을 뛰는 사람들-김건택 삼천리 신에너지사업팀장

 “연료전지 자체를 알리는 게 중요하죠.”

 김건택 삼천리 신에너지사업팀장은 연료전지 보급사업을 통해 소득을 높이기보다는 연료전지라는 이름을 널리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직 연료전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희생정신을 갖고 홍보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삼천리는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의 일환으로 해양도시가스·퓨얼셀파워와 함께 연료전지 보급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삼천리는 2003년부터 ‘5㎾ 연료전지 실증연구’에 참여했으며 플러그 파워 5㎾ 연료전지를 자사 연구소 내에 설치해 상용 운전을 했다. 2006년부터는 지식경제부의 가정용 연료전지 모니터링 국책과제 사업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김 팀장은 “3년간 모니터링 사업을 하면서 탈황제 제조 기술, 가정용 연료전지 시스템 효율 평가장치 등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책이 가변적이라는 점을 사업 수행 시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로 꼽았다. 김 팀장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이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된 게 아니기 때문에 정책이 바뀔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는 것은 이해한다”며 “하지만 이 때문에 정책이 발표됐어도 사업에 전력을 쏟아부어도 될지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동양화학연구소에서 정밀화학·정밀요업 분야의 공정개발을 담당했다. 이후 1992년 GS칼텍스로 직장을 옮기면서 처음으로 연료전지와 접하게 된다. 벤처 붐이 불던 2000년대 초 세티(현 GS퓨얼셀) 설립의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2003년까지 대표를 지냈다.

 2006년 삼천리로 자리를 옮기면서 김 팀장의 연구범위는 태양광·폐기물·청정개발체제(CDM) 등으로 더욱 넓어진다. 특히 2008년 함평에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한 것은 그에게 의미 깊은 성과다. 이 발전소는 ‘함평 세계 나비·곤충엑스포’ 제2주차장 용지에 세워졌으며 2㎿급이다. 김 팀장은 “친환경 문화축제에 걸맞게 태양광 발전을 시도한 것”이라며 “당시 주차장 위에 지어진 태양광발전소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삼천리가 모든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할 수는 없지만 가스를 중심으로 하는 부문에서는 남들보다 앞서 나가고 싶다”며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